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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얼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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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얼굴 상처
  • 홍성의료원 안광현 성형외과 과장
  • 승인 2023.11.0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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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성인보다 머리의 비율도 크고, 몸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머리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이었다면 몸이나 팔로 막으면서 얼굴을 방어할 텐데, 아이들의 경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얼굴을 다쳐 왔을 경우, 병원에 오기 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적절한 응급조치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보통 얼굴의 상처는 타박상(부딛힘, 멍), 찰과상, 열상(찢김)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먼저 타박상은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여기선 이해를 돕기 위해, 부딪쳐서 멍이 들거나 붉어진 것으로 한정시켜 설명하려고 합니다. 푸르스름한 멍이 들어있는 상처를 타박상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는 피부 아래의 가느다란 모세혈관의 파열에 의해서 혈액이 누출되어 피부 밑에 혈액에 의한 착색이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조금 더 큰 혈관이 터질 경우, 피부 밑으로 피가 차 혈종(피주머니)를 만들 수 있습니다.

타박상의 경우 간단한 멍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안에 광대뼈 골절이나 안와골절 등 얼굴뼈골절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골절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압박을 하거나 문지르거나 하는 행위는, 골절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심한경우 골절 내부의 출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타박상의 경우, 경미해 보일지라도 꼭 병원에 내원하여 골절여부를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X-ray 촬영으로도 골절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만,

X-ray에선 보이지 않지만 증상이 확실한 미세골절의 경우엔 CT촬영까지 진행해서 골절여부를 확인합니다. 피가 고이는 혈종이 생긴 경우에, 적절한 시기에 절개배농같은 피를 빼주는 시술을 하지 않을 경우, 점점 더 안에서 커지는 압력 때문에 피부가 눌려 피부가 괴사할 수 있습니다.

찰과상은 마찰로 인해 피부의 장벽이 손상된 상처입니다. 마찰에 의해 열 또한 발생하기 때문에, 찰과상과 함께 경미하거나 심한 화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흔히 아스팔트나 모래바닥에 심하게 넘어지면서 긁힌 경우 상처가 생기게 됩니다. 찰과상부터는 피부의 가장 외벽부터 손상이 진행되어, 깊은 경우 피하지방조직까지 깊게 상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찰과상은 피부의 긁힘 뿐 아니라, 심한경우는 피부 결손까지 유발된 상처이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처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열상은, 말 그대로, 피부가 찢어져, 피가 나며 내부 지방조직까지 보이게 되는 상처입니다. 열상부터는 봉합이 꼭 필요한 상처이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가의 봉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얼굴 봉합의 경우, 가장 미용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곳이기 때문에,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열상의 경우, 국소마취 주사로도 충분하게 마취가 진행되어, 봉합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아이가 많이 어려 협조가 되지 않는 경우, 간단하게 진정주사를 맞고, 봉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얼굴의 봉합사는 보통 5~7일 사이에 제거를 하게 되며, 제거 후에도 흉터 방지를 위하여, 흉터 스티커나 흉터 연고 등을 사용하여 3~4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흉터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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