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녘의 물소리
밤새운 작업이 뿌연 김을 올리고
나뭇잎 알알이
땀방울을 매달은 오늘이 빛난다
값에 대하여 고민하는 망상을 떨치고
부족하여 가벼운 마음을 펼친다
보이게 추스르는 몸짓이
거만하지도 않았고
목청껏 소리를 질러도 고함이 되지 않았다
깊은 곳으로 흘러가는 구름 같은
사유의 원천
언제나 외로운 봉우리처럼
묵묵하게 젖어가는 것이다
진정으로 받아들여지는 마음이
햇살을 받으면
보잘것없는 일도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다
굳어진 꿈도 가까운 시야 안에 풀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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