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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여러분, 대회사·축사·격려사 짧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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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여러분, 대회사·축사·격려사 짧게 합시다
  • 이경현
  • 승인 2023.10.16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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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10월에 열리는 축제는 600건 정도라고 한다. 이달엔 홍성도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예정돼 있다. 한마디로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지난 9월 9일 남당항 대하축제를 시작으로 지난 7일에는 1만명 이상의 군민이 참석한 제53회 군민체육대회가 홍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돼 대성황을 이뤘다.

8일 홍동면에서 ‘유기농업 가을걷이 대축제’가 열렸다. 11일에는 노인건강 대축제가, 12일에는 ‘충남 좋은 가축 선발대회’가 열렸다. 광천김· 토굴새우젓 대축제는 13일부터 15일까지 광천에서 열렸다. 또 13일에 주민복지서비스 박람회가, 14일에는 홍성문화원에서 동아리 예술제, 홍주읍성 일원에서는 ‘시크릿 홍주읍성’이, 여하정 일원에서는 ‘홍성군 다문화축제’가 열렸다.

24일부터 29일까지는 남당항 해양 분수공원에서 ‘홍성사랑 국화축제 & 김장재료 전’ 행사가 열린다. 27~28일에는 ‘내포신도시 지역축제’가 예정돼 있고, 29일에는 용봉산 전국 등산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2018년에는 태풍으로 2019년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군민체육대회 등 여타 다른 행사들이 대부분 열리지 못했다. 7년 만에 다시 열린 제53회 군민체육대회는 그동안 움츠러든 군민들의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르며 화합과 친교의 시간이 됐다. 이날은 특히 서부면체육회에서 산불피해지원에 대해 감사하다고 찐대하 10키로씩을 각 읍면에 제공하고 한돈협회 홍성군지부는 바비큐를 무료로 제공해 군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같이 10월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가 열리다 보니 모자, 체육복, 음식료업계 등 지역경제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이렇게 많은 축제와 행사장을 찾다 보면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대회장의 대회사, 군수의 환영사, 군의장과 국회의원의 축사는 기본이고 여기에 행사 성격에 따라 격려사가 추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7일에 열린 군민체육대회에서는 대회사나, 축사, 환영사 등을 하는 인사들 모두 5분 이내의 인사말을 했다. 다른 행사와 비교해 짧은 인사말이었다.

그러나 각 행사장에서 대회장은 ㅇㅇㅇ인사가 참석했다고 감사하다고 내빈을 소개하고, 군수도 환영사에서 비슷하게 소개하고, 군의장이나 국회의원도 비슷한 내빈 소개를 한다. 이를 듣는 참석자들은 비슷한 내빈 소개를 4번이나 들어야 한다. 참석자들은 자기들끼리 밀어주고 올려주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 이런 내빈 소개 형식은 대부분의 행사장에서 관행처럼 돼 내려오고 있다. 이젠 신선한 인사말로 변화시키자는 제안을 한다.

사실 축사나, 대회사, 격려사 등은 본인이 직접 준비하는 예도 있지만 비서진들이 사전에 작성해 이를 읽는 경우가 다반사가 아닌가? 본인들도 그렇지만 원고를 작성하는 비서진들도 현장의 상황을 미리 살펴서 이런 구태의연한 것을 일신우일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정치인들은 마이크와 군중을 보면 숨어 있던 엔돌핀이 솟구쳐 오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인사말을 하다 보니 자연 시간이 짧다고 느낀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듣는 사람은 긴 인사말이라고 느끼며 짜증을 한껏 참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알기 바란다.

모든 행사장에의 대회사, 축사, 격려사에서 내빈 소개 형식을 새롭게 바꾸고 각종 인사말은 3분 이내로 짧게 하자는 제안을 한다. 행사의 주인은 참석한 군민이다. 군민이 짜증나면 안 되지 않는가? 역지사지(易地思之) 군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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