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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개주차장 이용 불편…“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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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개주차장 이용 불편…“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 윤종혁
  • 승인 2023.10.08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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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원 요금 정산 실랑이 발생
빈번한 ‘문콕’에 운전자 짜증
바닥은 깨지고, 주차선은 흐릿
​​​​​​​군 “최대한 빨리 개선 추진을”
홍성읍 복개주차장은 1993년에 만들어졌다. 요금 수납원이 주차비를 받는다.

홍성읍 복개주차장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복개주차장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복개주차장에 월 정기주차를 하고 있는 유모(43) 씨는 자신의 차 옆문을 볼 때마다 짜증이 몰려온다. 누군가 ‘문콕’을 했기 때문이다. 유 씨는 “일 때문에 복개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콕이 빈번하게 생긴다. 누가, 언제, 어떻게 문콕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보니 속상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개주차장에 CCTV가 있다고 하지만 CCTV로 문콕 원인을 찾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차를 타는 김혜진 씨는 복개주차장를 이용할 때마다 요금 수납원과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김 씨는 “30분 조금 넘었는데 다짜고짜 500원을 달라고 한다. 경차라고 말하면 250원이 아닌 300원을 달라고 말해서 기분이 너무 나쁘다.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주차장을 이용할 때마다 화가 난다”며 “수납원 얼굴을 안 보고 자동으로 요금을 정산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서울에서 온 이기성(46) 씨는 지난달 28일 복개주차장을 찾았다가 기분이 상했다. 주차 공간을 찾느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과정이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바가지를 이용해 돈을 받고, 잔돈을 거슬러 주는지 이해가 안 된다. 주차장 자동 정산 시스템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천 중앙 부분에 설치된 복개주차장은 도심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 1993년 홍성군이 사업비 23억원을 들여 하천 윗부분을 콘크리트로 덮어씌우며 조성됐다. 폭 36m, 길이 210m 규모로 자동차 263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하루 평균 1700대 이상의 차가 복개주차장을 이용한다고 한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주차장에 대한 시설 투자와 개선이 제때 이뤄지지 않다 보니 운전자들은 불만을 쏟아낸다. 주차 공간 바닥이 깨진 곳이 있고, 주차선이 흐릿한 부분도 여러 곳이다. 일부 공간에서 일방통행임을 알리는 표시가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운전자들끼리 얼굴을 붉힐 때도 있다.

일 때문에 일주일에 1~2회 대전에서 홍성을 찾는다는 남현우(42) 씨는 “복개주차장이 홍성에서 제일 큰 공영주차장인 것 같은데 시설은 너무 열악한 것 같다. 주차공간도 요즘 만들어지는 주차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고, 요금을 정산하는 시스템이 낙후됐다.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주차장에 대한 개선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에서는 최대한 빨리 개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청 이충태 교통지도팀장은 “복개주차장이 오래 전에 만들어지다 보니 여러 문제점이 있다. 요금 징수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최대한 빨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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