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홍성군청 직원 108명이 연루된 ‘예산 빼돌리기’ 사건이 불거졌을 때를 군청 공무원들은 홍성군청이 가장 위기였다고 한다, 요즘 군청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런 위기가 또다시 도래한 것 아니냐면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대체 요즘 홍성군청 내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위기의 첫 신호는 지난해 벌어진 A국장의 농로 개설 문제로 최근 행정안전부 감사가 이뤄지면서 군청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A국장의 농로 개설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고 행정안전부 감사가 이뤄진 것은 A국장이 속해 있는 계파를 공격하기 위한 반대파의 음모 때문이란 설이다. A국장이 과장일 때는 참을 수 있었지만, 문제가 있는 사람을 국장으로까지 승진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감투싸움의 시작이다.
가만히 당할 수만은 없다는 A국장이 속한 계파에서 반대파에게 반격을 가한 것이 6년 전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국내 연수를 한다고 하고 몰래 일본 여행한 사실을 홍성신문과 군청, 그리고 일부 군의원에게 투서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그들만의 암투로 홍성군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그럴싸한 설이다.
이렇다 보니 다음에는 또 무엇이 터질 것인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요즘 공직사회의 현주소가 됐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홍성군 내에서 1000여 명의 가장 큰 조직인 홍성군청 공무원들은 크고 작은 학연, 지연들로 좋게 말해 그들만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와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다. 그런 유대관계는 언젠가부터 파벌이나 계열로 발전했다. 전 B국장 계열과 전 C국장 계열이 대표적이란 것은 대부분 공무원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불거진 농로 포장 사건이나 허위 공문서 작성으로 일본을 여행한 사건 등은 대한민국 공직사회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어쩌면 엽기적인 사건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사건이다. 군수나 군의회는 물론 군민들의 눈쯤이야 가볍게 속일 수 있다는 대범함이 또 다른 비리가 없겠는가 하는 점이다. 파벌이 만든 폐해다. 이러다 보니 다음에는 무엇이 터질까 전전긍긍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
이미 두건에 대해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공직사회의 이런 병폐에 대해 이용록 군수는 본인 재임 중 사건이 아니라 해도 현직 군수로서 1000여 공무원과 10만 군민에게 자식 잘못 둔 부모의 마음으로 도의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럴 경우 흔히 인용되는 읍참마속과 신상필벌을 확실히 하여 파벌을 척결하고 문제를 깔끔히 해결해야 한다.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무슨 죄로 도매금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말인가? 그들의 사기도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농로 개설한 A국장과 일본 여행을 주도한 전 C 국장도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부하 직원을 내팽개치는 리더는 리더로서의 자격상실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직사회에 만연한 복지부동 행태를 쇄신하고 계파를 해체하는 등 전면적인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홍성 발전!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혁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용록 군수는 구태를 벗고자 노력하고 있겠지만 공직사회는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데 군민들의 일반적인 여론임을 귀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