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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1인가구, 공동체가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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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1인가구, 공동체가 품자
  • 홍성군자원봉사센터 손석현 사무국장
  • 승인 2023.09.27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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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 미혼 세대 증가, 학업과 직장, 수명의 연장, 가족사별과 이혼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22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1년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6000 가구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에는 20.0%였으나, 2030년 35.6%, 2050년에 이르면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37.6%로 가장 높고, 서울(36.8%), 강원(36.3%), 충북(36.3%)순이다. 충남의 경우 전국 평균을 조금 상회하는 35.8%로 나타났다. 조금의 수치 차이만 있을뿐 1인가구의 증가 추세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10명 중 4명은 1인가구 형태로 생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1인가구의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은 아니다.

주요 OECD국들 역시 20년을 전후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대표적인 나라로 핀란드는 47%, 스웨덴 45.4%, 독일 42.1%, 일본은 38%가 1인가구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고령자 1인가구 세대의 빈곤,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해 돌봄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는 지역사회 자원봉사 활동 등 자발적으로 다양한 사회참여를 통해 사회 자본을 형성해 생활 안전 수준 향상을 꾀하고 있다. 스웨덴은 청년세대에게 주거비용을 제공하고, 연금 수급자 주택 수당을 제공하며, 호주는 홈케이 패키지, 방문 요양 어르신 또는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의 방문을 통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시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1인가구의 연령대를 보면 30세 이하 청년층과 60대, 70대 이상 고령세대에서 1인가구의 비중이 높다는데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에 접어들면 70세 이상 1인가구 비중이 43%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복지 안전망의 부재, 사회적 관계의 단절, 경제적 어려움, 건강 이상 등 몇 가지 문제가 고령화 1인가구에게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 빈곤율이 OECD 주요국에서 1위로 가뜩이나 열악한 경제 환경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인데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가중될 경우 고독사 등의 문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인 자살률이 전 세계에게 가장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현실은 이를 잘 말해주는 지표다.

홍성군은 2021년 말 1인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그러나 1인가구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실태 조사 및 정책 수요를 파악하지 못해 원활한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1인가구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유형화하고, 유형별 심층 분석을 실시해 실효성 있는 1인 가구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역 공동체의 연결 경험을 강화하는 활동이다.

자기돌봄에서부터 서로돌봅, 지역사회의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는 활동, 공통의 관심사를 다루는 소모임 활동 지원,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참여 활동 등은 1인가구 대상자가 지역사회 공동체 안의 한 구성원으로 소외되지 않고, 관계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의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이며,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1인가구 대상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려움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동체 모두가 해법을 모색해 보자. 필자가 속해 있는 자원봉사센터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다 할 생각이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어느 생물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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