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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편안한 차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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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편안한 차 모임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09.2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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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랑

다도라고 하면 엄격한 격식과 차 예절을 중시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차사랑은 편안하고 여유롭게 차를 즐기는 모임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향긋한 차를 맛보며 전 세계의 다양한 차를 맛보는 색다른 경험을 즐기며 문화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앉아서 즐기는 세계 차 여행

매주 화요일 10시 홍성문화원 3층에는 향긋한 차향기가 퍼진다. 차사랑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날이다. 현재 차사랑의 회원은 10명 정도다. 최근의 주제는 중국의 차다. 중국은 차의 종주국답게 지역별로 다양한 차들이 생산된다.

기자가 방문한 날 차사랑 회원들이 맛 본것은 차종류 중에서 검은색을 띄는 흑차였다. 한국에 많이 알려진 보이차도 흑차의 일종이다. 흑차도 세분류로 들어가면 호남흑차, 사천흑차 등으로 나뉜다. 이날 맛을 본 것은 전계흑자로 분류되는 보이차와 육보차다. 차는 우려내는 시간과 물의 온도에 따라 같은 차라도 맛이 천차만별이다. 매번 새로운 차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다.

차사랑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차사랑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전문강사와 차를 배우는 기회 제공

차사랑의 모임에서 차에 대해 가르치는 선생님은 20년 경력의 차전문가 김영현 선생이 함께 한다. 김 선생은 차를 우려내는 법부터 차의 특징과 차가 생산되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까지 곁들이며 차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선생은 정식으로 다도를 배웠지만 차사랑은 격식없이 편안하게 차와 함께 다과를 즐기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애초에 차문화라는 것은 중국의 다예에서 시작된 것이다. 차문화가 일상화 된 중국에서는 격식이 아닌 기술적인 부문을 중시한다. 그것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귀족문화에 편입되면서 이름도 다례가 되어 예절이 추가됐다. 이것이 일본에서는 다도라는 형식을 강화한 문화로 바뀐 것이다.

차를 우려내기 전 차의 향기를 느끼는 것도 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의 육보차는 곰팡이가 만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차를 우려내기 전 차의 향기를 느끼는 것도 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의 육보차는 곰팡이가 만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형식보다 자연의 성품 닮아가는 것 목표

실용적인 차문화를 표방하는 만큼 차모임에서 쓰는 도구들도 중국의 것을 사용한다. 차사랑 회원들은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쉽게 접하면서 차를 안정된 문화생활로 안착시키고 싶다. 다도를 어렵다고 선입견을 가지기 쉽지만 차의 본질은 그런 것이 아니다. 차에 뜨거운 물을 붓고 우려내지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다. 따스한 차향은 오감을 자극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차의 매력이다.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처럼 자연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야 말로 차사랑 회원들이 추구하는 목표다.

이번 차모임에 사용된 흑차들.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의 풍미가 다르다.
이번 차모임에 사용된 흑차들.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의 풍미가 다르다.

차문화 안정된 문화생활로 안착

차사랑에서는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면서 차문화 보급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차를 시음하면서 차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차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차사랑은 언제나 문을 개방하고 있다. 언제든 홍성문화원을 찾아오면 누구나 차를 즐길 수 있다. 다기도 갖춰져 있어 별도로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김다예 차사랑 회장은 “편안하게 차를 즐기면서 좋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최상의 문화가 차문화다. 맛있는 차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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