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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무대 선사한 장사익 소리판 ‘그리운 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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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무대 선사한 장사익 소리판 ‘그리운 내 고향’
  • 윤종혁
  • 승인 2023.09.16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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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읍성 일원 6000여 명 운집
군민에게 위로·희망 메시지 전달
​​​​​​​모두의 노력으로 성황리 마무리
소리꾼 장사익 공연이 지난 8일 홍주읍성 일원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사진=홍성군
공연이 끝난 직후 장사익 씨가 산불 피해를 입은 홍성군민들에게 힘 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홍성군

소리꾼 장사익이 고향에서 신명나는 잔치 한마당을 열었다.

장사익은 지난 8일 홍주읍성 일원에서 ‘그리운 내 고향’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산불 및 수해 피해 등의 재해를 입은 홍성군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군민들의 마음을 감싸 치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를 준비한 홍주문화관광재단에서는 6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 장사익은 자신만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창법으로 ‘삼식이’, ‘시골장’, ‘여행’, ‘꽃구경’, ‘역’, ‘이게 아닌데’, ‘찔레꽃’, ‘국밥집에서’ 등을 열창했다. 인생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노랫말 속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그려내는 그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관객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1년에 두 번 이상 장사익 씨 공연을 보러 다닌다는 이영태 씨는 “20년 이상 장사익 공연장을 다녔는데 지금까지 봤던 공연 중에 최고의 무대였다. 홍성 군민들에게 값진 선물을 선사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진에서 왔다는 이미숙(62) 씨는 “장사익 씨의 노래를 듣다 보면 가슴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내 마음이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소리꾼이 홍성 출신이라는 것이 너무 부럽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홍성군청년회와 청운대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행사장 곳곳에서 함께 했다.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홍성군지회에서는 교통 안내를 맡았고, 홍성군청 문화관광과와 건설교통과 등 여러 부서에서 공연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탰다.

홍성경찰서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서 직원뿐 아니라 충남경찰청 소속 기동대 50여 명까지 현장에 배치했다. 김경운 홍성경찰서장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도록 하는 것이 경찰의 의무”라며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홍주문화관광재단 임광명 문화사업팀장은 “모두의 노력과 협조로 행사가 잘 치러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함께 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주문화관광재단 최건환 대표이사는 “9월의 멋진 날씨 속에 장사익 소리판 공연이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성황리 마무리됐다. 홍성군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의식과 질서유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홍주문화관광재단은 군민과 함께 하는 최고의 공연과 행사를 마련해서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사익의 고향은 광천읍 광천리 삼봉마을이다. 마흔 다섯 나이에 평생 해보고 싶었던 노래를 시작했다. 국악을 바탕으로 무르익은 그의 노래는 독특한 창법을 이루면서 소리꾼 ‘장사익 창법’을 만들어냈다. 우리시대 최고의 가객(歌客)이라 평가받는 그는 언제 어디서건 고향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고향 홍성을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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