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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가공분야 전국 최고 명장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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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가공분야 전국 최고 명장 되기까지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09.16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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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석 명장 석탑훈장 수상

장곡 출신의 서정석 명장이 석탑훈장을 수상했다. 초음파 용착에 대한 기술개발로 이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선구자 역할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서 명장의 발자취는 국내 초음파 용착의 산 역사다. 길을 개척하는 고난을 극복한 서 명장이야 말로 진정한 최고라 말할 수 있다.

서정석 명장(법일정밀 대표)는 초음파용착 분야의 산 역사다. 그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 길을 개척해 왔다.
서정석 명장(법일정밀 대표)는 초음파용착 분야의 산 역사다. 그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 길을 개척해 왔다.

초음파 용착 분야 최고 전문가

서정석 명장은 초음파 용착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전국에 30명밖에 없는 기계가공분야 명장 중 한 명이다. 서 명장은 국내에서 이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서 명장이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법일정밀에서 만든 초음파 용착 기계는 서 명장이 만들기 이전에는 국내에 없는 물건이다. 서 명장은 기반 기술도 정착이 안 되어 있고 정보도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독학으로 이 분야를 개척했다. 지금은 여러 업체 제품들이 나왔지만 1990년대부터 2010년까지 반도체 3사가 전부 서 명장이 만든 기계를 공정에 사용했다. 서 명장이 관련 논문 주저자로 참여한 것만 22편이고 이에 따른 파급논문도 70여 편이 생산됐다. 이 연구를 통해 지난 2014년에는 이 분야에서 국내 1호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서정석 명장이 개발한 툴(기계)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제품들
서정석 명장이 개발한 툴(기계)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제품들

남에게 지지 않는 최고 목표로 노력

서 명장이 초음파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광천중학교까지만 졸업하고 기술을 배우러 서울로 상경한 것이 지난 1974년도의 일이다. 서 명장은 남한테 지지 않는 승부욕과 자존감이 강했다. 낮에는 기술을 배우면서 밤에는 공부하는 고달픔 길을 택한 것은 남에게 뒤지지 않고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서 명장의 신조는 목표를 설정하면 될 때까지 도전하는 것이다. 법일정밀 사무실 안에는 ‘人無遠慮難成大業’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없으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말대로 서 명장은 오랜 기간 한 가지만 보고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해 왔다.

최근 기술을 배우려는 인재들이 줄었다. 서 대표는 기술과 꿈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하길 바라고 있다. 사진제공 서정석
최근 기술을 배우려는 인재들이 줄었다. 서 대표는 기술과 꿈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하길 바라고 있다. 사진제공 서정석

인고의 시간 극복하고 얻은 결실

물론 서 명장이 걸어온 길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1988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은 2008년부터로 15년의 세월을 힘들게 버티면서 후회하는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극복한 서 명장은 50을 넘어서 만개하기 시작했다. 15년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은 한번에 찾아왔다. 2008년 노동부 장관상 수상과 우수기능인 선정을 시작으로 2014년 공학박사 취득, 2015년 숙련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액, 2023년 석탑산업훈장 수훈까지 서 명장 본인의 입을 빌리자면 사업성공을 제외한 명예와 전문성 등 가질 수 있는 모든 자격을 모두 갖게 됐다.

서정석 명장은 자신이 얻은 기술적 성과를 현장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아낌없이 교육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정석
서정석 명장은 자신이 얻은 기술적 성과를 현장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아낌없이 교육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정석

내 분야 최고 기술 선점 위해 노력

서 명장은 모든 것을 이루어낸 만큼 앞으로 성취하고 싶은 것은 사업가로서의 성공이다. 이를 위해 법일정밀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농심에 음료팩을 접착하는 제품, 한국타이어에 타이어를 절단하는 제품, 성심당에 초음파로 빵을 절단하면서도 크림이 묻지 않는 제품을 국내최초로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련 분야에서 최고를 선점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현재 기능 분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서 명장이 자신이 이룬 기술을 전수해 주려고 해도 배우려는 사람 자체가 줄어들었다. 서 명장이 교수로 실무현장에 나가고 있지만 점점 공고도 많이 없어지고 기계과도 흔들리고 있다. 산업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이다.

서 명장은 기술과 꿈은 계속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배운 기술은 시간이 지나도 남는다. 기술자가 되려는 사람이 많이 나오면 하는 바람이다. 남은 인생동안 그 꿈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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