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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만 챙기나”…도, 공공기관 이전 위한 합동임대청사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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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만 챙기나”…도, 공공기관 이전 위한 합동임대청사 건립 추진
  • 윤종혁
  • 승인 2023.09.08 21: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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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읍 목리에 20층 3개동 규모
복합혁신센터도 함께 건립 예정
“도, 협력과 상생 정책 마련해야”
내포신도시 예산 지역에 충남혁신도시 합동임대청사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축하하는 삽교읍개발위원회 명의로 현수막이 걸렸다. 

내포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와 관련해 충남도가 삽교읍 목리에 합동임대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가 예산군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달 3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충남혁신도시의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유치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합동임대청사 건립사업을 위한 공유재산 위탁개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내년 총선 이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전 속도가 빠른 임차기관이 우선 이전할 것을 전망하고 공공기관 이전 유치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합동임대청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층, 3개동 규모의 합동임대청사를 2025년 상반기에 착공하겠다는 것이 충남도의 계획이다.

합동임대청사 개발 사업은 공유재산 개발 관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자금 조달과 개발, 운영을 맡는 것으로 지자체가 초기 재정 투입을 최소화하고 필요 시설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꼽힌다. 도는 합동 임대 청사가 건립되면 현재 중점적으로 이전 유치를 추진 중인 34개 기관 중 임차기관 14곳의 도내 이전 시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는 합동임대청사 인근에 충남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도 함께 건립할 계획이다.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충남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는 2026년까지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6034㎡의 부지에 연면적 7200㎡,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의 센터 내에는 다목적체육관, 오픈형 카페, 어린이 돌봄시설, 문화교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현재 충남도와 홍성군, 예산군은 공동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원자력의학원 △사회보장정보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우체국금융개발원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우편사업진흥원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등 중점유치 대상 공공기관 34개를 공식화했다.

중점유치 대상 공공기관 34개

충남도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협약 소식이 전해지자 내포신도시 예산 지역에는 환영의 목소리가 담긴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렸다. 예산군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기관들이 합동임대청사로 입주하게 되면 5300명의 종사자가 충남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며, 약 4700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성에서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홍성군의회 장재석 부의장은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은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해 중차대한 일이다. 합동임대청사를 예산군 지역에만 만들면 자칫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충남도에서는 홍성과 예산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협력과 상생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충청남도 내포신도시 완성 추진 대책 특별위원회(이하 내포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근 의원은 “답답하다. 공공기관 이전이 충남도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홍성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눈에 선하다. 홍성군 차원에서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충남도에 잘 전달해야 하고, 분산 배치 등 여러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남도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이종화 도의원은 홍성군과 예산군이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내포신도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홍성군과 예산군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고, 홍성군은 충남도와의 소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에서는 내포신도시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홍성군과 예산군이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일각에서는 서해선 복선전철 가칭 내포역을 만드는 것과 내포역 주변에 미니신도시를 조성하는 것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홍성군과 예산군이 경쟁할 필요가 없다.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홍성과 예산이 하나의 생활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포신도시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내포신도시에는 먹자골목도 없고, 쇼핑센터도 없다. 홍예공원 역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홍예공원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고자 한다. 제대로 된 공원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내포신도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의원들이 지적한 소통 문제의 사례가 지난 5일 불거졌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홍성군 현안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홍성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이용록 군수는 군에서 조성 중인 ‘K-락(樂) 디지털 스페이스’ 사업과 관련한 지원을 김태흠 지사에게 요청했다. 대화 과정에서 김태흠 지사와 이용록 군수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현장에 있었던 여러 사람들은 “이 군수가 도지사에게 도전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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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시민 2023-09-09 17:15:14
내가 도지사여도 홍성 싫을거같애 종혁아...

내포시민 2023-09-09 17:14:37
종혁이 또 시작이네 ㅋㅋ
염치가 있으면 홍성에서 균형발전이란 말을 꺼낼수가 있니? 도청관련기관 90개가 홍성에 11개가 예산에 있는걸 알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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