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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이 행복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것이 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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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이 행복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것이 제 역할
  • 윤종혁
  • 승인 2023.09.1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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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축구협회 제13대 장주명 회장

어려서부터 공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이야 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이 흔하고 흔하지만 초등학교 시설 나일론으로 만든 공도 감지덕지였다. 집에 축구공이 있다는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 엄청난 자랑이 아닐 수 없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26살에 처음으로 축구 동호회에 가입했다. 장주명(54) 홍성군축구협회장에게 축구는 이제 삶의 일부분이 됐다.

홍주FC에서 활동하면서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동호인들을 만났다. 경륜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홍성군축구협회에서 봉사를 하게 됐다. 2019~2020년 홍성군축구협회 부회장 직책을 맡았다. 홍성군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유니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다른 팀의 옷을 빌려 입고 출전하는 것을 마음이 많이 아팠다.

어떻게 하면 홍성군 축구 동호인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행복하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까 찾다 보니 주위에서 자연스럽게 축구협회장을 맡아 달라는 권유를 했다. 고민 끝에 부족하지만 홍성군축구협회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2021년 홍성군축구협회장을 맡게 됐다.

협회장을 맡고 보니 홍성군축구협회가 홍성군체육회 비회원단체로 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800여 명의 동호인들이 함께 하는 축구협회가 홍성군체육회장 선거에 투표권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제일 먼저 추진한 일은 정회원 단체로 승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 홍성군체육회 정회원이 됐다. 축구 동호인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두 번째는 40~50대 홍성군 대표선수들에게 유니폼과 훈련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충남도민체전 초등부 대표선수 선발을 투명하게 진행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공개테스트를 거쳐 축구 꿈나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했다. 협회 사무실도 없다 보니 장주명 회장은 주위 사람들 협조를 이끌어내서 협회 사무실을 마련하게 됐다.

협회장이 말이 아닌 발로 뛰어다니다보니 협회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투명한 회계와 행정 처리로 동호인들에게 신뢰를 받고, 경기 진행할 때 동호인들을 위해 물을 제공하는 등 세밀한 지원을 아끼지 않다보니 동호인들이 협회가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줬다.

홍성군축구협회는 올해 6월 유소년클럽 리그전을 개최했다. 
홍성여성축구단 ‘어쩌다WFC’가 지난 6월 4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우수 선수 발굴 위해 유소년리그 개최

장주명 회장은 취임 이후 여성축구단 창단과 유소년클럽 활성화에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 남성 위주에 머물렀던 축구장에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만들면서 홍성여성축구단 ‘어쩌다WFC’가 지난 6월 4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어쩌다WFC’는 홍성군축구협회에 정식으로 등록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유소년클럽 활성화를 위해 ‘홍성군축구협회장배 유소년클럽 리그전’을 개최하고 있다. 장주명 회장은 “엘리트체육의 경우 우수 선수를 조기에 발견해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축구 유소년리그가 필요한 이유다. 유소년리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장 회장은 지금까지 해 온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축구 활성화를 위해 중등부 팀이 홍성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등부 팀 창단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과 노력을 다 쏟을 생각이다. 또한 각 클럽들이 각자 물품을 보관할 있는 창고를 임기 내 꼭 만들 계획이다.

“홍성에 중학생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못하다 보니 우수한 선수들이 다른 지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홍성의 아이들이 홍성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홍성에 중등부 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축구 관련 예산 좀 더 늘어났으면”

홍성군축구협회에 등록된 팀은 클럽 15개팀, 직장 9개팀, 유소년클럽 6개팀이다. 축구 동호인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공통점은 있지만 생각하는 바는 서로 다를 수 있다. 모두를 함께 아우르며, 모두가 만족하는 협회는 이끌어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동호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최대한 반영하려 한다다. ‘축구 동호인들 행복하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협회장을 맡았을 때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웃으며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축구협회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이병한 사무국장과 박민수 재무국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임원들이 함께 하기에 늘 행복합니다. 800여 동호인들의 생각과 열정을 하나로 묶어 나가며 홍성군 축구 발전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되겠습니다.”

장주명 회장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축구 동회인들을 위한 예산이 좀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0년 전보다 클럽 수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예산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축구 동호인들에게 좀 더 많은 복지를 베풀고 싶은데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홍성군축구협회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행정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홍성군 축구 동호인들이 웃으며 행복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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