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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어민들 살리는 출구전략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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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어민들 살리는 출구전략 필요하다
  • 홍성신문
  • 승인 2023.09.04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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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여당 인사들이 야당일 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극렬히 반대했다. 자료를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당시 야당 인사들이 국회에서 질의하자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1년 4월 19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IAEA 기준에 맞는 적합성 절차에 따라서 된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라고 밝혔다.

강경화 전 장관도 2020년 10월 26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은 일본의 주권적 결정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공수가 바뀌자 이젠 당시 여당이던 지금의 야당이 극렬히 반대하고 윤석열 정부는 과학과 IAEA 기준을 들이밀며 찬성하는 모양새다. 도대체 정치인들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여기에서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치인들은 진영논리에 따라 과학을 적으로 만들면서까지 이기고 싶어 할 뿐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2008년 온 국민을 인간광우병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사태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은 물론 전국적으로 100여 일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로 전국은 들끓었다.

여기에 정치인과 연예인들의 광우병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과 인터넷의 온갖 유언비어가 가세해 광우병 공포가 확산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광우병 공포는 찾아볼 수 없고 여기저기서 LA갈비는 잘도 팔리고 있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가족이 푹푹 죽어난다.’ ‘이명박은 매국노, 시위대는 독립군’ 등 광우병 괴담이나 원색적인 정부를 비난하며 ‘광우병 괴담’을 만들고 퍼뜨렸던 정치인과 연예인들은 지금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할 뿐이다.

다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다. 12년 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태평양으로 유출된 방사성 오염수는 현재 후쿠시마 저장 탱크 보관량과 비교해 핵종(核種)별로 적게는 600배, 많게는 3만 배 정도 된다고 한다. 당시 많은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분위기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12년이 흐른 지금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한국 바닷물과 수산물에 특이 영향은 없다고 한다. 그동안 남당항에서는 대하 축제와 새조개 축제를 했고, 광천김과 새우젓은 아무 걱정 없이 팔렸다. 그런데 당시의 방출량보다 적게는 600분의 1, 많게는 3만분의 1 만큼을 향후 30년 동안 나눠 방류하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정확히 얼마나 될지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떤 일이든지 출구전략이란 게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까지는 정부든 정치인이든 강력히 반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도 현실이 되어버린 오염수를 방류하고 있는 지금에서는 방류 반대를 하면서도 적절한 출구전략이 있어야 한다, 출구전략 없이 강 대 강으로 끝없이 대치하게 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아무 힘도 없는 어민들과 국민뿐이기 때문이다.

 찬성하던 반대하던 방류시작한 지 10일 밖에 안된 오염수가 벌써 우리바다에 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다는 것은 인정할 것이다. 열심히 소비하며 대안도 만들고 대응책도 마련하자는 얘기다. 엄한 우리 어민, 수산업자 다 죽기 전에 말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해 광천 상인들은 시름이 가득한 상황이라고 한다, 광천김·광천토굴새우젓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광천전통시장은 방문객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28회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는 오는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주최 측은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해질까 봐 좌불안석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바다와 접한 홍성은 물론 전국적으로 어민은 물론 수산업 종사자 모두가 입을 피해는 천문학적이다. 이에 대한 해답이 있는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과학 영역을 떠나 버렸다. 진영 간 어지러운 싸움일 뿐이다. 인간광우병이란 주사를 맞은 우리 국민이 아닌가? 이제 과학의 영역으로 한 발짝씩 다가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어민들을 살리는 출구전략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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