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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 업적 훼손시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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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 업적 훼손시키지 마라”
  • 윤종혁
  • 승인 2023.09.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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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독립운동가 5인 흉상 이전 검토
논란 지속되자 ‘홍범도’ 1인으로 가닥
김덕배 의원 “거론 자체만으로 불쾌”
정부는 2018년 3월 1일 나라를 되찾고자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독립전쟁에 일생을 바친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5인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 세웠다. 사진=육사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김좌진 장군을 포함한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홍범도 장군 1명의 흉상만 이전하는 쪽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홍성에서는 김좌진 장군이 거론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불쾌감을 쏟아내고 있다.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이전 계획을 수정해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당초 육사 충무관 앞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 모두가 이전 대상이었다.

정부는 2018년 3월 1일 나라를 되찾고자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독립전쟁에 일생을 바친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5인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 세웠다. 흉상은 탄피를 녹여 만들었다. 총과 실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음에도 봉오동·청산리 대첩 등 만주벌판에서 일본군을 대파하며 조국독립의 불씨를 타오르게 한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불과 5년 만에 정부 입장이 바뀐 것이다.

김좌진 장군 흉상이 다른 곳으로 옮겨질지 모른다는 소식에 홍성에서는 ‘역사를 짓밟는 일이다’, ‘충절의 고장 홍성에서 반대 서명운동을 해야 한다’, ‘육사에 항의 방문 해야 한다’, ‘군에서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역시 육사의 독립영웅 5인의 흉상 철거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홍범도 장군은 조국을 위해 타국 만리를 떠돌며 십전구도했던 독립운동 영웅”며 “6·25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한 중공군도 아닌데 철 지난 이념 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 역시 같은 날 SNS를 통해 “육사의 독립영웅 5인의 흉상 철거 소식도 안타깝다”며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오늘의 육사가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좌진 장군 선양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원은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김좌진 장군의 위대한 업적을 훼손시켜서는 절대 안 된다. 김좌진 장군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불쾌하다”며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 던진 김좌진 장군의 업적이 다시는 훼손되지 않도록 더욱 더 선양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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