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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음악과 음식으로 하나 된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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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음악과 음식으로 하나 된 아시아
  • 윤종혁
  • 승인 2023.09.04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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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아시아뮤직페스티벌 개최
​​​​​​​이주민, 숨겨진 재능 마음껏 표출
제9회 아시아뮤직페스티벌이 지난달 26일 홍성읍 하상주차장에서 열렸다.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음악과 음식으로 하나가 됐다.

홍성이주민센터(이사장 유요열)는 지난달 26일 홍성이주민센터 앞 하상주차장에서 ‘제9회 아시아뮤직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시리아, 러시아, 키르기르스탄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갓난아이를 업고 온 사람, 자기 나라의 전통 의상과 국기를 들고 온 사람 등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3시부터 아시아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터가 열렸다. 태국 사람들은 솜땀을 준비했고, 캄보디아에서는 육수를 정성껏 우린 쌀국수를 준비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고향에서 즐겨 먹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구이를 준비했다. 중국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탕후루를, 튀르키예가 고향인 사람은 아이스크림과 케밥을 준비했다.

캄보디아 앙나리 씨는 “오랜만에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고향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네팔이 고향인 저만 씨는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는데 오늘이 제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이 고향인 제네비브(40) 씨는 “홍성에서 살면서 친구들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뮤직페스티벌이 열려 친구들을 만난 수 있게 됐다. 음식 준비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홍성고 1학년 강민지 학생은 “홍성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지 몰랐다”며 행사를 즐겼다.

1부 문화행사는 소담소리의 통기타연주를 시작으로 한사랑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수화와 오카리나 공연, 엄기문 씨의 색소폰 공연, 홍성여고 댄스동아리 GAP의 공연, 한혜영 씨의 전통춤과 각 나라의 음악을 엿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2부 이주민 노래자랑은 필리핀 아넬 씨를 비롯한 12팀이 무대에 올랐다. 네팔 출신 라이 씨가 노래를 부를 때는 네팔 사람들이 무더기로 무대에 올라 신명난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요열 이사장은 “9회째를 맞이했는데 올해가 제일 많이 와서 성황리에 끝났다. 날이 갈수록 이주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이 함께 웃고,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아시아뮤직페스티벌이 자리를 잡았고, 기다려지는 축제가 됐다. 너와 나를 구분하는 것이 아닌, 서로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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