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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꿰어야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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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꿰어야 보배다
  • 이경현 기자
  • 승인 2023.08.28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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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인터넷에서 우리나라의 시·군 이름을 검색하면 수많은 지자체가 서로 자기네가 충절의 고장이라고 한다. 자기 고장의 충의열사를 널리 알리려는 의도야 누가 뭐라 하겠는가마는 사실 대부분의 지자체는 한 명내지 두 명 정도의 충의열사가 있는 정도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홍성의 충의 열사는 상대적으로 차고도 넘친다. 최영 장군, 성삼문 선생, 임득의 장군, 의병장 이광윤 선생, 영의정 남구만, 순국지사 이설, 독립운동가 김복한 선생,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사, 홍주의사총에 묻혀 있는 수많은 의병들.

어느 지자체가 이렇게 많은 충의 열사를 배출했는가? 홍성은 너무 많아 잘 기억하지도 제대로 선양하지도 못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 군민들 중 많은 사람이 ‘이런 사람이 우리군 출신이야’ 할 정도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이쯤해서 하나를 상상해본다. 그리고 제안한다. 이 상상과 제안에 많은 의견이 오가기를 바라고 의견이 한데 모아져 현실이 되면 좋지 않을까?

그것은 금마에서 홍성읍에 진입할 때 만나는 회전교차로에 한용운 동상을 세우고, 갈산 사거리에 김좌진 장군 동상을, 용봉산 입구에 최영 장군 동상을, 서부에는 임득의 장군상과 김복한 선생 동상을, 장곡에는 이광윤 선생 동상을, 구항에는 남구만 동상 등. 마지막으로 홍주의사총 뒤편에 세워져 존재조차 희미한 홍주의사총 기념탑을 홍주의사총 앞쪽으로 이전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또 그렇게 하자고 제안을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충절의 고장 홍성을 만들고 널리 홍보하자는 것이다. 홍성신문은 지난해 5월 사설을 통해 ‘충절의 순례길’ 즉 충절의 트레킹 코스, 둘레길을 만들고 홍보하여 전 국민이 찾는 명소로 만들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정치인들이나 군 관계자나 사회단체 누구도 별 관심이 없다. 모두 바쁘고 귀찮고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하겠지 하는 생각인지 모른다. 언젠가부터 홍성군민들은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일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삽교역 문제나 의병기념관 유치 문제, 축산 악취가 그렇게 심한데도 해결하고자 발 벗고 나서는 이 하나 없다.

홍성군은 언젠가부터 남당항, 용봉산 등 12경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12경 또한 널리 홍보해 관광자원화해야 하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 여기에 충절의 순례길을 연계해서 홍성만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면 더 좋지 않겠는가?

조상들의 현명한 준비에 후손들이 관광으로 먹고사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회의원과 군수, 도의원, 군의원등 선출직들은 정쟁이 아닌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길까 늘 고민하고 노력해 주길 우리는 바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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