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점심을 제공했지만
여러 이유로 중단 …“관심 필요”
홍동면 주민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으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 홍동면의 마지막 생맥주집이 문을 닫으면서 술을 좋아하는 몇 사람들이 소소하게 운영을 시작한 곳이 ‘동네마실방 뜰’이었다. 현재 ‘동네마실방 뜰’은 홍동면지역화폐거래소에서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술집으로만 운영되던 ‘동네마실방 뜰’이 올해 7월부터 ‘낮뜰’ 영업을 시작했다. 홍동면 내 한식당을 찾기 어려워지자 주민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식 뷔페로 운영된 ‘낮뜰’은 나이대별로 식사비를 다르게 받아 눈길을 끌었다. 1인 식비 만19세~64세 8000원, 만6세~만18세와 65세~79세 6000원, 6세 미만과 80세 이상은 4000원이다. 계산대 앞에는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낮뜰’은 지난달 24일 운영을 종료했다. 운영 마지막 날 낮뜰을 찾은 양윤정 씨는 “지역 내에서 건강한 식단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계속 낮뜰이 운영되면 좋을 텐데, 이용하는 인원이 많지 않아 유지가 어려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두 달간 운영했던 ‘낮뜰’은 방문하는 인원이 일정하지 않다는 어려움을 겪었다. 홍동면지역화폐거래소 조경희 이사는 “이전에도 계속 ‘낮뜰’ 운영을 시도했으나 운영난 등으로 여건이 어려워서 쉽지 않았다”며 “낮에는 한식 뷔페다 보니 인원수를 예상해 식사를 미리 준비했었다. 면 단위다 보니 읍에 비해 유동 인구가 들쭉날쭉해 준비한 음식보다 사람이 적게 오면 수익이 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제공할 업체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7월 식사를 담당하던 사람이 건강상 이유로 그만두면서 8월에는 행복나누기가 식사를 담당했다. 행복나누기는 청운대에서 식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개강을 하면서 더는 낮뜰을 맡을 수 없게 됐다.
조 이사는 “지금이라도 일하겠다는 업체가 있다면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인건비나 부식비 중 하나만 지원이 되더라도 영업이 가능하다”며 “부식비 지원을 받게 되면 못 판 재료들을 공유냉장고에 기부해서 누군가에게 나누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되면 매출이 마이너스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낮뜰’ 운영은 중단되지만 오후 7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술집으로 운영되는 ‘밤뜰’은 계속 만나 볼 수 있다. ‘밤뜰’은 홍동면에 없는 분식집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떡볶이, 어묵과 같은 분식 메뉴와 함께 닭볶음탕, 샐러드 등 각종 술안주, 마을에서 만든 수제 맥주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동네마실방 뜰’은 홍동농협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