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홍성바비큐축제, 시작도 하기 전 ‘구설수’
상태바
홍성바비큐축제, 시작도 하기 전 ‘구설수’
  • 윤종혁
  • 승인 2023.08.28 08:3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제 날짜 11월 3~5일 변경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 없어
​​​​​​​예산, 내달 ‘바비큐’ 선보여
예산군은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다음달 1~3일 ‘2023 예산 맥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축제에 다양한 바비큐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예산군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in 홍성(이하 홍성바비큐축제)’이 시작도 하기 전 구설수에 올랐다.

홍성군은 다음달 22~24일 홍주읍성 일원에서 홍성바비큐축제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축제 개최 시기와 관련해 홍성군의회와 협의까지 했다. 군에서는 당초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홍성바비큐축제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문화관광과 황선돈 과장은 “의견 수렴 과정에서 추석 명절 전에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어 축제 개최 시기를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축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는 아직 없는 상태다.

9월로 확정된 축제 날짜가 또 바뀌면서 주민들은 어리둥절한 입장이다. 홍성읍 유모 씨는 “홍성바비큐축제가 9월 22~24일 한다고 해서 서울에 사는 친구를 23일 홍성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어렵게 잡은 약속인데 이제 와서 축제 날짜가 바뀌었다고 하니 친구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홍성읍 박형선 씨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홍성군에 문화 예술과 관련한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 같다. 계획을 세웠으면 지켜야 하는데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는 것 같다. 앞을 내다보며 홍성군이 주도적으로 축제를 이끌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축제 개최 시기가 바뀐 이유를 더본코리아와의 협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더본코리아 대표는 예산 출신인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 백종원이다. 황 과장은 “축제 음식 부스 참가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데 더본코리아 측에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가 필요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축제 날짜를 11월로 연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홍성군과 더본코리아가 협업을 통해 준비하는 홍성바비큐축제는 여러 종류의 바비큐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판매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더본코리아는 예산군과 손잡고 다음달 1~3일 예산 맥주페스티벌에서 다양한 바비큐를 맛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한다.

예산군에서 더본코리아와 함께 특수제작한 화덕 8구에 18시간을 구워낸 통돼지바비큐와 5시간을 직화로 구워낸 돼지 모둠바비큐와 닭바비큐, 수제소시지 등을 선보이면서 홍성군은 예산군 축제를 뒤쫓아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홍성군의회 김은미 의원은 “예산군에서 바비큐를 먼저 선보이고 난 후 홍성에서 바비큐축제를 개최한다고 하면 홍성군만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백종원과 함께 바비큐축제를 한다는 이슈 선점도 약해질 것이 눈에 보듯 뻔하다. 축제 개최를 앞두고 많은 부분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군과 홍주문화관광재단 역할은?

홍성군이 축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은 “축제를 앞두고 홍성군과 홍주문화관광재단이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누가 축제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더본코리아와의 협업도 문제다. 더본코리아와 협업을 해서 이번 축제가 흥행을 거둘지는 몰라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란 쉽지 않다. 홍성군이 더본코리아에 끌려 다니고 있는 것 같다. 자칫 정체성이 없는 축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홍성군이 축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축제 명칭에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 군에서는 2017년 축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축산물축제’를 준비했다. 이후 홍성한우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2019년 11월 1~3일 ‘홍성한우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축제는 열리지 못했다.

2020년에도 ‘홍성한우축제’는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다. 2021년 ‘홍성한우축제’ 명칭이 ‘홍성한우 바비큐페스티벌 축제’로 바뀌었다. 오프라인인 아닌 온라인으로 행사가 열렸다. 2022년에는 ‘홍성한우 바비큐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11월 5~6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축제는 취소됐다.

최 의원은 “홍성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준비됐던 ‘홍성한우축제’가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in 홍성’으로 바뀌었다. 축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홍성바비큐축제는 홍성군 주최, 홍주문화관광재단 주관으로 진행되며, 7억265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홍주문화관광재단 최상열 사무국장은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했고, 내실 있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다 보니 축제 날짜가 11월로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이고 2023-08-28 16:58:19
아무리 예산은 백종원이 있어서 그렇다지만 진짜 하는것마다 비교되네. 재능 없는 홍성군청. 공부좀 하세요!

에휴 2023-08-28 09:14:01
하는 것마다 참...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