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지기산, 주민에게 돌려줘야”…활용 방안 의견 제기
상태바
“지기산, 주민에게 돌려줘야”…활용 방안 의견 제기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3.08.28 0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평통, 지기산 개방 위한 토론회
지기산, 미군 레이더 기지 있던 장소
연병장·위병소 60년 전 모습 그대로
김종영 전 혜전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민주평통이 지난 22일 홍성문화원 대강당에서 지기산 개방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홍성군협의회(이하 민주평통)가 광천읍에 위치한 지기산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진행했다.

민주평통은 내포신도시에 걸립 예정인 충청권 평화플러스센터의 교육체험장 시설을 지기산으로 유치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 왔다. 지난 2월 6일 평화통일교육체험장유치위원회 출범 이후 토론회, 특강 등을 진행한 바 있으며, 지기산 군사 통제 해제를 요구하는 8600여 명 군민의 서명을 담은 청원서를 홍성군, 충남도, 통일부, 국방부, 국회,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현재 지기산 정상에는 과거 미군이 설치한 지뢰 100발 중 제거되지 못한 30발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주관 하에 각 기관과 협의해 다음 달까지 4번째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토론회는 지난 22일 2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홍성문화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민주평통 오석범 협의회장의 발제를 시작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좌장은 배상목 전 청운대 사무처장이 맡았으며, 토론에는 이재준 충남역사문화연구소장, 김종영 전 혜전대 교수, 조승만 전 충남도의원, 황현동 전 홍성군의원이 참여했다.

오석범 협의회장은 “1만5000평의 미군 레이더 기지가 있던 지기산은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문, 위병소, PX, 장교 숙소, 식당, 교육장, 연병장, 내무반 숙소 등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60년 군 문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지기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뢰 제거 후 지뢰가 없는 안전지대를 확보하고 개방할 것인지 군민들의 뜻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재준 충남역사문화연구소장은 “지기산 통제 해제와 개방을 위해서는 먼저 정상까지 나 있는 도로를 포장하고, 통제를 해제해 지역민들이 드나들도록 개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등산객이나 방문객에 의해 미군 막사지역 등에서 새로운 자연 생태계가 밝혀질 수 있고, 볼거리가 나타나 입소문을 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자연을 훼손하기보다는 주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통로만이라도 개방해 있는 그대로를 보존하면서 시간을 두고 활용 방안을 심사숙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김종영 전 혜전대 교수는 4차 지뢰 제거 작업 이후 지뢰 전체를 찾지 못했더라도 안전구역과 위험구역을 구분해 주민에게 공개해야 하며, 민관이 합동해 ‘지기산 살리기’ 주민 대표단을 구성해 활동할 수 있도록 홍성군이 주도적으로 나설 것 등을 제안했다. 조승만 전 충남도의원은 “안보교육체험장을 지기산에 유치함으로써 지역을 알리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병영체험장과 지진, 폭우 등 각종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재난안전체험장을 병행 추진 검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최광래 씨는 “그동안 교육체험장 시설 유치를 추진해 오던 오석범 협의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지속적으로 유치 운동이 이어지려면 오석범 회장을 주축으로 추진대책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에 오석범 협의회장은 “회칙에 따라 임원을 재구성할 예정이며,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재준 충남역사문화연구소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