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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항~죽도 여객선 17일 운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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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항~죽도 여객선 17일 운항 재개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8.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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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주민·군·홍주해운 소통 노력
“이런 일 없도록 미리 대비해야”
남당항과 죽도를 오가는 홍주해운 여객선.
남당항과 죽도를 오가는 홍주해운 여객선이 지난 17일 운행을 재개했다.

서부면 남당항과 죽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한 달간 중단됐다가 지난 17일 재개했다. 군은 운항 재개 사유를 ‘손실보상’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했다.

군 해양수산과 손병옥 팀장은 “여객선 도선 사업자인 홍주해운과 군은 ‘손해배상’이라는 단어 때문에 서로 오해가 깊었던 것 같다. 홍주해운이 군에 요구한 ‘손해배상’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군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손해배상’이라고 하니까 군은 군대로 오해했다. 홍주해운 측에서 처음부터 ‘손실보상’이라고 했으면 오해할 일이 아니었는데,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히며 홍주해운의 운항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홍주해운은 남당항과 죽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을 갑자기 중단해 죽도 주민들을 당황케 했다. 긴급했던 상황에 군은 관련 절차를 밟아 어선으로 여객선을 대체했다. 관광객과 죽도 주민들은 18명으로 인원 제한이 있는 어선 대체가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있을지를 놓고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어선 대체는 큰 문제없이 기한 내 교통수단 역할을 해냈다.

운항 정지된 한 달 동안 홍주해운과 군은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홍주해운은 중단 후 가장 먼저 죽도 주민들을 만나 소통의 공간을 마련했다. 중단 20여일 쯤 되던 8월 초 홍주해운은 죽도 주민과 토의장을 마련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경청했다. 죽도 주민 이혜영 씨는 “주민들의 불편 사항도 말하고, 홍주해운의 어려움도 들었다”며 “서로 할 말을 하고 나니까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군과 홍주해운사도 소통을 위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군과 홍주해운은 중단 이후 지난 11일과 14일 두 차례의 회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고수했던 부분을 짚어가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군은 홍주해운이 당연히 손해배상을 해줘야 한다고 판단한 부분에 오류가 있음을 인식했고, 홍주해운은 ‘손해배상’이 아닌 ‘손실보상’ 차원이라는 점, 1년 이상의 운항으로 재무재표상의 손실을 증빙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면서 행정과 해운사측의 각각의 입장 고수는 ‘운항 재개’라는 결과로 바뀌었다.

홍주해운 황병갑 회장은 “홍성군에서 오해를 풀었고, 앞으로는 대화를 통해서 협조하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죽도 주민들과 생업에 종사하는 민박업이나 횟집 등의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운항 재개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9월부터는 금어기가 풀려 최성수기”라며 “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객선 운항 재개에 죽도 주민들은 대체로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이 씨는 “운항 중단이 장기화 돼 피로감이 누적됐으면 감정이 좋지 않았을 텐데, 다행”이라며 “군 대체 어선 투입으로 민박 손님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잘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서로 어려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재발되지 않도록 서로 대화를 통해 협력해 나가고, 대비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남당항과 죽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홍주해운사가 운영하는 59톤급 175인승으로, 죽도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하루 평일 5차례 왕복 운항하고 있다. 남당항에서 첫 시간은 오전 9시이며, 오후 4시까지 있다. 홍주해운은 지난달 17일에서 이달 16일까지 한 달간 여객선 운항을 중단했다. 운항 중단 사유는 적자 운영이었다. 여객선 운임은 죽도 주민은 왕복 5000원, 일반인은 1만원이다.

황 회장은 지난달 운항 중단 사유를 해양 쓰레기로 여객선 고장이 잦아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쓰레기로 인한 고장이 생기면 여객선 운항이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한나절 이상 중단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어려움을 군에서는 모른 체하고 있다는 섭섭함을 드러냈었다.

서부 해안을 관리하는 양원담 해양 경찰은 “홍주해운이 16일까지 신고한 운항 중단을 18일부터 다시 연장하는 것으로 했다가 연장을 철회하고 17일부터 운항을 재개하는 것으로 14일에 신고했다”며 “홍주해운의 쓰레기 언급은 대략적으로 지난해 10월 여객선 승객이 ‘배가 출발을 안 하고 있다’고 신고를 해왔다. 당시 여객선 고장으로 ‘냉각기통 부품을 교체하느라 출발을 못하고 있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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