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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들어오면 마을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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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들어오면 마을에 꽃이 핀다”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8.07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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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산마을, 낮 시간 버스 없어 불편
원형산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버스 때문에 불편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결성 원형산마을 주민들이 낮 시간대에도 버스가 마을에 들어와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결성 용호리 보건진료소와 원형산마을 등을 경유하는 홍주여객 250번과 256번은 학생들이 타는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6시 이후에는 용호리를 거쳐 원형산 마을까지 버스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외의 낮 시간대에는 원형산마을까지 가지 않고 용호리 보건진료소 앞에서 돌려 나가고 있다.  

원형산마을 주민 최춘재 씨는 “죽은 후에나 다니려나~. 병원 가야하는데 버스가 마을까지 안 와 용호리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마을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박정순 씨는 “버스가 들어오면 마을에 꽃이 필 것”이라며 “시장 갔다 오면 보따리 들고 다시 택시타고 마을에 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병운 원형산마을 이장은 “계속 들어오다 지난해 봄부터 ‘학생이 없다’, ‘타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용호리 보건진료소 앞에서 돌려서 홍성으로, 광천으로 나가버리고 있다”며 “길도 좋고 1분이면 형산리에 올라왔다 갈 수 있는데 그것을 안 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군에도 말하고, 의원한테도 말했는데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홍주여객 담당 정종환 씨는 “현재 원형산 주민들은 ‘수요응답형버스’ 도입 이후에 월 100명 정도로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홍성군이 이용객이 적은 마을 등을 축소하는 등의 개편을 통해 결정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용객이 적은 마을의 곁가지 노선이 많아 그 부분을 솎아내고 수요응답형 버스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데, 원형산마을이 불편하다고 노선 변경을 해주면 다른 마을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것이다. 대중교통의 효율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홍주여객은 지난 2019년 이후 52시간제로 법이 바뀌면서 이용이 저조한 마을은 버스 노선에서 빼고 운행하는 등 노선을 대폭 축소했다. 원형산 마을 주민들은 아침 9시 이전과 저녁 6시 이후를 뺀 낮 시간대에는 필요에 따라서만 버스가 운행되는 ‘수요응답형버스’를 이용 중이다. 주민들은 낮 시간대에도 버스가 마을을 경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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