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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축제, 축산인이 중심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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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축제, 축산인이 중심이어야 한다
  • 홍성신문
  • 승인 2023.07.2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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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홍성한우 바비큐 축제가 열릴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져 한 번도 제대로 된 축제를 해본 적 없었다. 군 문화관광과의 축제 추진현황 보고에 따르면 축제명이 ‘2023 홍성한우 바비큐페스티벌’이고 장소가 홍주읍성 일원, 주최·주관은 홍성군과 홍주문화관광재단, 협업이 더본외식업산업개발원이며 시기는 10월 말인데 9월 말로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축제 추진 방향은 기존 먹거리 축제와는 차별화를 통해 전국적 축제로 도약한다는 것인데 총예산 규모가 7억2600만원으로 횡성한우 축제 예산 20억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빈약하다. 또 한우축제도 전국적으로 차고 넘친다. 횡성, 경주, 문경, 양평, 대전, 원주, 부산 등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것까지 40여 개가 된다고 한다. 횡성한우 축제는 1981년부터 시작해 42년의 역사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첫발을 내딛는 홍성한우 바비큐페스티벌이 전국적 축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축제명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한우를 직접 표기함으로 한우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및 홍보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으나 홍성군은 축산 중에서도 한우보다는 양돈이 전국 제일임에도 한우만을 전면에 내세우면 한돈인들의 소외와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축제 계획 2안인 ‘글로벌 바비큐페스티벌 in 홍성’은 국적도 애매모호하다, 따라서 축제명도 ‘홍성 한돈·한우 대잔치’ 등 한돈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한다. 한돈 관련 축제는 전국에 홍성이 처음으로 선점 효과도 있다.

행사 주최와 주관도 홍성군과 홍주문화관광재단이란 점은 재검토가 필요하다. 축협과 한돈, 한우협회, 동물약품, 사료회사, 음식업지부 등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이들을 소외시키고 백종원으로 대표되는 더본외식업산업개발원을 협업으로 참여시키는 것은 신선한 면도 없지 않으나 정작 백종원 대표의 축제로 주객이 전도될 위험성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홍성군 경제에 축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함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축산인들 자신도 인식하듯 축산으로 인한 악취와 축산폐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고질적인 문제다. 이때 축산인들과 군민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미안하네. 고맙네’ 하는 상호 이해하고 협력하는 자리가 진정한 축제의 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340여 전업 양돈농가와 1800여 소규모 포함 한우 농가, 그리고 축산 관련 사료회사, 동물약품회사, 육가공업체 등은 돼지 1000마리, 한우 100마리 등을 흔쾌히 후원하여 10만 군민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무료가 됐든 절반 값이 됐든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더불어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해 각 마을에서 출향한 인사들을 모두 초청해서 출향인과 동네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하면 좋지 않겠는가?

이런 축제가 1년에 한 번씩 정례화 된다면 보령머드축제를 부러워할 일도 예산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렇게 5년 이상만 하다보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홍성군은 들썩일 것이고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또한 지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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