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2300만원 홍성사랑장학회 기탁
故박미숙<사진> 씨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교육자의 모습을 간직했다. 58세의 나이로 눈을 감으면서도 홍성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원했다.
故박미숙 씨 가족들은 지난 5일 홍성사랑장학회에 5억2300만원을 기탁했다. 故박미숙 씨가 모은 재산의 일부다. 고인은 은하면 학산리 내동마을에서 故박상무·故이원분 부부의 6남매 중 넷째 딸로 태어났다. 은하초(43회) 졸업 후 서울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20여 년 전 홍성으로 돌아왔다.
고향에서 교육사업을 하며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쳤다. 평생 독신으로 산 고인은 항상 가족들에게 “열심히 벌어서 기부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2년 전 몸에 이상신호가 왔다.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다가 지난 2월 숨을 거뒀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했던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전 가족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홍성사랑장학회에 기탁해 달라고 부탁했다.
언니 박정숙(68) 씨는 “동생은 누구에게 뒤처지지 않을 만큼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평상시 바르고 검소한 생활을 해 왔다. 결성 박철마을(솔숲마을)에 살면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동생이 그만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됐다. 동생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간절히 원했다. 홍성사랑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해 달라고 신신당부 했다”고 말했다.
장례 후 5남매는 고인의 유언을 받들어 홍성사랑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한 것이다. 박 씨는 “예전만 해도 남녀 구별이 심해 딸을 가르치면 팔자가 드세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 아버지께서는 6남매를 차별 없이 똑같이 교육시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 이번 기부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뜻 깊은 결정을 해 주신 유족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기부로 더 많은 지역 인재가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장학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