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용봉산 정상 고양이, 홍성 홍보대사?
상태바
용봉산 정상 고양이, 홍성 홍보대사?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7.10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 정상에 5~6마리…각각의 이름도 있어
타 지역서 고양이 보기 위해 용봉산 찾아
지난 2일 새벽 용봉산 정상에는 5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와 관광객 사이에서 용봉산 정상 고양이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고양이들이 홍성을 홍보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 ‘모모시’라는 블로그에서는 ‘고양이 보러가는 용봉산 등산’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 블로그에는 용봉산 고양이 사진이 올라와 있고, 사진을 본 사람들은 “용봉산에 상주하는 고양이를 보러 용봉산에 가야겠다”는 글을 남기고 있다.

또 다른 블로그 ‘양데일리’에서도 용봉산 정상 고양이들 사진을 올렸다. ‘새삼’이라는 블로그 작성자는 지난 3월 고양이를 보기 위해 용봉산 등산을 했다는 내용과 함께 “용봉산 정상에 고양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혹시 몰라 츄르 간식을 사서 갔다”며 “등산을 싫어하는 한 친구는 고양이가 있다는 말에 산행에 따라나서 등산하는 내내 고양이가 없을까 봐 걱정하다 고양이들을 만났다”고 기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상이 언제 나오나 걷고 걷다가 고양이들을 만났는데, 정상에 있는 표지석이 아니라 고양이들을 보고 '정상에 다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블로그에 쓰기도 했다.

블로그를 통해 용봉산 정상 고양이들 사진을 본 사람들은 다양한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먹장군 제이’는 “용봉산 상주 냥이를 보러 한 번 가야겠다”고 했고, ‘소소지아’는 “고양이 보러 가는 등산 괜찮은데요”라고 썼다. ‘아들 김도엽’이라는 아이디의 사람은 “고양이 너무 귀여운데요~ 산신령이다”라고 올렸다. ‘월루’는 “아니 고양이 무슨 일이야~ 고양이 보러 용봉산 등산”이라고 했고, ‘잼잼잰잰’은 “고양이 너무 귀여워요~ 애들 털 때깔 보니 사람들이 진짜 많이 챙겨주나봐”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파워블로그 ‘수도권 등산클럽, 행복의 한 칸’ 운영자는 “유난히 추운 겨울을 잘 버텨낸 녀석들이기에 건강하게 잘 있을 기대감으로 배낭에 사료와 물을 넣고 산행을 했는데, 내려올 때는 뭔가 마음이 먹먹했다”고 글을 썼다.

용봉산 정상 고양이들은 등산객들이 부르는 이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 5~6마리 중 노란색 고양이는 ‘치즈냥’ 또는 무늬를 뜻하는 ‘치즈태비’, 흰색과 회색, 노란색이 섞인 고양이는 ‘카오스’ 등으로 불린다. 용봉산 정상 고양이 중에서 부부 고양이 2마리는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부부고양이는 항상 붙어있어 등산객들은 곧바로 부부 고양이를 알아본다고 한다.

언제나 붙어있다는 정상의 부부 고양이
언제나 붙어있다는 정상의 부부 고양이.

내포신도시에 사는 류림 씨는 “지난달 서울에 사는 대학 동아리 선배가 갑자기 용봉산 정상 고양이를 보러 오겠다고 해서 신기한 생각에 함께 정상에 다녀왔다”며 “정상에 여섯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다. 등산객들이 먹을 것을 주니까 고양이들이 가까이 갔다. 사람들은 고양이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홍성군길고양이협회 임소영 회장은 “산 정상에 사는 고양이들은 대부분 유기된 경우”라며 “지난 2020년 말 용봉산 최영 활터 정자에 큰 고양이 2마리와 새끼 고양이 2마리가 버려졌다는 내용을 카페서 보고 가본 적이 있다. 아마도 그 고양이들이 등산객이 음식을 먹는 정상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산속의 고양이들은 혹한기 등으로 오래 살지 못 한다”며 “고양이는 야생성이 강한 동물이 아니고, 자칫 산에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오해를 줄 수 있고, 고양이를 산에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길까봐 미화돼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