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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논란, 지역 막걸리 벌써부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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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논란, 지역 막걸리 벌써부터 타격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7.1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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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발암가능물질 분류 앞둬
​​​​​​​막걸리 제조업체, 방안 모색 중
아스파탐 감미료가 표기된 막걸리 병 뒷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막걸리 생산 업체들이 벌써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화학물질 등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 군으로 평가한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발암물질’로, 담배와 석면, 가공육 등이 해당한다. 2A군은 ‘발암추정물질’로, 고온의 튀김과 우레탄 등이 속한다. 아스파탐이 분류될 ‘발암가능물질’인 2B군은 인체 유해성 근거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된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은 막걸리의 단맛을 내는데 주로 사용된다. 아스파탐 논란으로 홍성 막걸리 업체들은 벌써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홍동면 홍주막걸리 강윤권 대표는 “WHO에서 아직 확실히 발표도 나지 않았고, 발표가 없을 수도 있는 일에 극성맞은 언론이 성급히 터트려 영세 막걸리 업체가 벌써부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뉴스에서 아스파탐 어쩌고 나온 뒤로 막걸리 나가는 양이 벌써 줄었다”며 “고물가에 원료 값은 비싸 1병에 100원~150원 남는다. 아스파탐을 못 쓰면 대체 원료는 있지만 죽을 맛이다”고 덧붙였다.

홍동면 홍동막걸리 김화자 대표는 “아스파탐 대신 사카린을 넣고 있다”며 “사카린은 식약처에서 넣으라고 해서 넣었는데, 대책 없이 이것저것 다 넣지 말라고 하면 생산하지 말라는 것인데, 그럼 생산 안 해야지”라고 난감해했다.

홍동면 내포막걸리 강희훈 대표는 “아스파탐이 인체에 해롭다는 어떤 근거도 없고, WHO에서도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혹시 발암물질로 분류돼도 천연감미료인 ‘스테비텐’ 같은 대체원료도 있고, 다른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막걸리에 아스파탐을 쓴 이유는 대체 감미료가 없어서가 아니라 맛을 내는데 적정해서였는데, 앞으로 상황에 맞춰 대체 감미료를 찾거나 맛을 내는 일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천읍 광천막걸리 윤경희 대표는 “확정되지도 않은 것을 발표해 타격을 입게 한다”며 “아스파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것이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광천읍 태령주조장 김순옥 대표는 “주문 생산하고 있는 ‘산양산삼 막걸리’에는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스파탐에 따른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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