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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라”…입장 제한된 효문화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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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라”…입장 제한된 효문화음악회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3.07.10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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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몰려 공연 1시간 전 문 닫아
​​​​​​​사임당장학회 “개선 방안 찾겠다”
효문화음악회를 보기 위해 지난 5일 홍주문화회관을 찾은 주민들이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홍주문화회관의 출입문이 모두 폐쇄되고, 입장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효문화음악회에 입장하지 못한 지역 주민들로 인해 혼란이 빚어졌다. 행사를 주최한 사임당장학회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임당장학회는 지난 5일 홍주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효문화음악회를 오후 2시 30분에 무료로 진행했다. 30여 명의 주민들이 입장하지 못해 행사장 입구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서부면에서 공연 관람을 위해 왔다는 이명숙 씨는 “12시 정도에 들어온 친구는 입장했는데, 공연 시간에 맞춰 홍주문화회관에 도착해 보니 입구가 모두 닫혀 있어 공연을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광천읍에서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김연숙 씨는 “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입장을 못 했다. 사전에 안내를 하고 사과를 했으면 기다리지 않았을 텐데, 혹시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홍성읍에서 왔다는 한 주민은 “입장권에 좌석 번호를 적어 자리를 배정하든지 개선책을 찾아야 된다”며 “입장할 때 입장권을 확인해야 되는데, 입장권을 확인하지도 않고 모든 사람을 다 입장시키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연이 시작된 오후 2시 40분 경에도 주민들은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며 “문 열라”고 소리쳤고, 한 주민은 “문을 열어 주지 않으면 부수겠다”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사임당장학회와 관계자들은 올해 21번째 공연을 진행했으나 갑작스럽게 몰린 인파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관람석은 홍주문화회관 대강당 1층과 2층으로, 606석이 준비돼 있는 상황이었다.

공연을 진행할 때마다 봉사를 해 왔다는 임성택 씨는 “공연을 준비하고,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에게 드릴 떡을 준비하기 위해 관계자와 봉사자들은 오전 10시부터 공연장에 도착해 있었다. 그때부터 입장하는 주민들이 있어 1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고 재차 안내를 했으나 갑자기 12시 40분부터 입장객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사람이 몰리다 보니 인명 사고가 우려돼 강경하게 입장을 제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입장객이 몰리면서 30분 만에 2층까지 자리가 다 찼고, 봉사자들이 몇 차례나 입장이 마감됐다고 안내를 드렸으나 상황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임당장학회 전순희 회장은 “장마철에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몰릴 줄 몰랐다”며 “앞으로는 사전에 초대장과 광고를 통해 ‘선착순 입장으로 자리가 없을 시에는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넣는 등 사전에 안내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임당장학회는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주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가수 강예슬, 정다경, 황민호 씨에게 양해를 구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관람 인원이 일부 빠진 후에는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을 입장시키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한편 사임당장학회가 열고 있는 효문화음악회는 올해 21회를 맞이했으며, 지역 노인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무료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현숙이네 전통토굴새우젓, 주진익 전 홍성교육장, 이영미 전 교사, 정의정·김우진 혜전대 교수가 협찬을, 홍성군, 홍성교육지원청, 홍성경찰서가 행사를 후원했다. 올해는 뽀빠이 이상용이 사회를 맡았으며, 가수 류기진, 정다경, 황민호, 강예슬 등이 공연을 펼쳤다.

효문화음악회 초대권. 선착순 입장 제한을 알리는 문구가 없다.
효문화음악회에서 가수 황민호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효문화음악회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석 606석이 모두 찼다. 주민들이 공연을 즐기며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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