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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공감 못 얻는 역재방죽공원 조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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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공감 못 얻는 역재방죽공원 조성사업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7.10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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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옆 6만6437㎡ 조성
“이용자인 주민 의견 잘 들어야”
역재방죽공원 안에 조성된 인공폭포
역재방죽공원 안에 조성된 인공폭포. 역재방죽공원 조성사업은 역재방죽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홍성문화원 옆에 만들어지고 있다. 

홍성군이 추진하는 ‘역재방죽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행정이 이용자인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재방죽공원 조성사업은 역재방죽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도심 속 녹색 휴식 공간’ 조성사업으로 홍성문화원 옆에 만들어지고 있다. 사업기간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 넘게 추진돼 왔다. 공원 조성 면적은 6만6437㎡로, 총사업비는 66억원이다. 공원 한쪽에 만들어진 생태습지 예산만도 5억원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기존 역재방죽과 생태습지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도심 속 에코공간을 표방하며 대부분 공사 완료됐다. 공원 안에는 잔디가 심어져 있고, 바닥에 콘크리트를 쳐 농구코트를 만들려고 하는 건강증진시설, 잔디마당 중간 중간에 도로를 내놓은 힐링트레일로드, 인공폭포 등이다.

유환동 홍성문화원장은 “세금으로 공익사업을 할 때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해야 맞다”며 “공원을 이용할 인근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반영해야 시행착오에서 오는 예산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김선태 씨는 “역재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진입로 개선조차 잘 안 되고 있다”며 “오랫동안 쓰던 길이라 개선돼야 한다고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데도 반영이 안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역재방죽공원 조성 사업에서 ‘생태습지’ 구간과 ‘힐링트레일로드’에 대해 주민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거의 매일 역재방죽에서 산책을 한다는 신동아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공원 안에 도로처럼 낸 곳과 나무 심어 만들어 놓은 곳이 뭐하는 곳인지 아느냐”고 되레 물었다. 주민이 물어본 공원 안 도로는 ‘힐링트레일로드’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게 해주는 포장하지 않은 도로를 일컫는 말이다. 또 나무 몇 그루를 심어 놓은 곳은 ‘생태습지’이다.

홍성군의회 김은미 의원은 “만들어 놓은 인공폭포가 너무 작아 집에다 가져다 놔야 맞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며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배치로 자연미가 없어 방향을 지금과는 반대로 돌리는 것이 낫다고 했는데도 시정되는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 산림녹지과 김건형 주무관은 “사업 담당자가 바뀌어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이 있었는지는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며 “현재 80~90%가 완성된 상태이고 토지보상비만 30억원이 들어가 예산 부족으로 주민이 원하는 것을 다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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