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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축산분뇨처리시설 동물 뼈 반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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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축산분뇨처리시설 동물 뼈 반입 논란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7.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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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동주민 “악취와 파리 때문 고통”
​​​​​​​군, 반입 관련 하청업체 경찰 고발
결성 축산분뇨처리시설업체 인근에 쌓여진 동물 뼈를 담아놓은 톤백 푸대. 3일 현재 치워지고 있다.
톤백 안에는 동물 뼈로 추정되는 뼈가 가득하다. 사진=이상종

결성에 위치한 축산분뇨처리시설 A업체가 최근 시설 증축 허가를 받으려다 주민 반대로 전격 취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A업체와 계약한 비료·퇴비업을 하는 하청업자는 동물 뼈를 A업체 주변에 난데없이 쌓아놔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결성 자은동마을 이상종 이장은 “마을 뒤쪽에 있는 축산분뇨시설업체가 주민들 몰래 증축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탄원서를 넣었다”며 “지금도 냄새로 창문을 열고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더 만들면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말경 A업체의 증축 허가 취소 답변서를 군에서 받기까지 이 이장을 비롯한 자은동 주민들은 민원 처리에 동분서주했다고 한다. 이 이장은 “주민들이 민원에 매달리지 않고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군이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증축 허가가 취소됐다고 해서 끝난 줄 알았는데, 지난달 24일 평소와는 다른 냄새와 파리 떼들이 많아져 이상했다”며 “마을 주민에게서 ‘무슨 동물 뼈가 산더미로 쌓여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보니 톤백 푸대가 쌓여 있었다”고 밝혔다.

자은동마을 장영기 노인회장은 “냄새에 토할 것 같은데, 군에서는 포집기를 달아놓고 수치 미달이라고만 하며 방관하고 있다”며 “축산 분뇨 냄새 절감을 위한 시설도 안하면서 축산군으로 가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호소했다.

군 황인관 청소행정팀장은 “신고에 의해 출동해보니 500kg 정도가 담기는 톤백 마대가 400~450개 정도가 쌓여 있었다”며 “동물 뼈라는 점에서 무게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재 ‘올바로’ 시스템에서 입력하고 적정처리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바로’ 시스템은 폐기물과 관련된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군 환경과는 무허가 부패물을 반입·보관한 혐의로 A업체와 계약한 하청업자를 지난달 24일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A업체 대표는 지난 3일 “우리도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 알았으면 반입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행정처분도 받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니 ‘하루라도 빨리 치워야 한다. 잘못된 것을 인지했으니 오늘내일 치워야 한다’고 하청업자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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