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면 구암마을 주민들이 마을 가꾸기를 통해 주민 간 단합도 다지고 마을도 변화시켰다.
구암마을은 최근 마을 유휴지를 말끔히 정리하고 지난 9일 힐링공원 준공식을 진행했다. 공원이 된 곳은 1977년에 개설된 새마을도로다. 당시 개인 소유 땅이 희사 절차를 거쳐 도로로 개설됐다. 지금은 새마을도로 앞으로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홍양저수지로 통하는 길이 새로 나있는 상태다. 땅을 희사했던 주인에게는 수십 년 만에 땅값 보상이 이뤄졌다.
구암마을 양의진 이장은 “마을에 살면서 밀림이 돼버린 구 도로를 보면서 항상 걱정이 앞섰다”며 “생각만 하다 올 초 이장이 되면서 제일 먼저 손을 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은 비가와도 누구랄 것 없이 호미와 낫을 들고 나왔다”며 “금마면주민자치회에서는 연산홍 등 꽃나무 식재 비용 1000만원을 쾌척했다”고 강조했다.
구암마을은 올 1월 24일부터 밀림을 이루고 있던 칡넝쿨 등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해 농번기 모내기 전까지 100일에 걸쳐 공원 조성 작업을 했다. 힐링공원에는 수세미와 조롱박 등 넝쿨 식물을 심어 그늘을 만들었고, 작은 돌을 깔아 주차장도 만들었다. 공원에 큰 나무가 없다는 지적에 양 이장은 “현재 광천역에 있는 소나무 등 큰 나무를 힐링공원으로 옮겨 심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 이장은 “다른 사람이 보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용인 에버랜드보다도 더 멋진 공원”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쏟은 것이기에 크고 소중한 곳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인엽 부녀회장은 “마을 주민들이 봉사를 통해 한마음으로 단합됐다”며 “마을 공원 만들기에서 주민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