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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의병 117주년 제향식에 불참한 기관장은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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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의병 117주년 제향식에 불참한 기관장은 누구인가 ?
  • 이경현
  • 승인 2023.06.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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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1592~1598) 7년간 전쟁에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호국선열을 기리는 금산의 칠백의총(七百義塜)과 남원의 만인의총(萬人義塜)의 순의제향(殉義祭享)이 23일과 26일 각각 열렸다. 칠백의총 제향에서는 대통령 헌화와 분향, 묵념은 문화재청장이 대신하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살풀이춤 공연도 펼쳐졌다. 만인의총(萬人義塜) 순의제향(殉義祭享)에서는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등이 참석하고 남원시립국악단의 정화무 ‘지전춤’과 창작국악 ‘만인의 염원’이 펼쳐졌다.

1905년 일본의 강압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각지에서 의병 활동이 일어났다, 민종식은 1906년 고종 황제의 명을 받아 의병을 이끌고 남포와 보령의 일본군을 습격하여 병기를 탈취하였으며, 5월 19일 마침내 홍주성을 함락했다. 그러나 일본군의 대포 공격이 본격화되면서 5월 31일 폭격으로 조양문이 무너지고 의병 수백 명이 전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1949년 홍주의병의 유해를 현 의사총에 그리고 사당인 창의사에 900의사(義士)의 위패를 봉안하고 구백의총(九百義塚)이라 했던 것을 1992년 홍주의사총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리고 2001년 8월 17일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31호로 지정받았다.

홍주의사총은 금산의 칠백의총과 남원의 만인의총과 어깨를 견주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조상이며 홍성군민의 정신이다.

지난 1일 "병오 홍주의병 장사공 순의 117주년 제향"식이 홍주의사총 창의사에서 칠백의총과 만인의총 순의제향에 비해 너무도 초라하게 거행됐다. 이날 제향에는 대통령의 조화도 없었으며 문화재청장도, 홍문표 의원도, 도청 관계자도 한 명 참석하지 않았다. 홍성문화원장과 국가보훈처장의 조화만이 덩그러니 서있어 초라함은 더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월례 회의를 하고 식사도 하는 홍성군 기관장협의회 회원 31명 중 이용록 군수와 이선균 군의장, 이혜숙 혜전대 총장, 백봉희 제3대대장외에는 기관장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다못해 김남용 충남서부보훈지청장 조차 참석하지 않고, 교육장도, 경찰서장도, 세무서장도 보이지 않았다.

행사를 마치고 이용록 군수는 페이스북에 “오늘의 자유와 국가번영, 그리고 홍성발전은 홍주의병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홍주의병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안보에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후손들이 지켜낼 것입니다. 반드시 홍성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홍주의병이시여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 불참한 기관장에게는 공허한 메아리였다.

홍성군은 ‘홍성군 명예군민증 수여 조례’에 따라 기관장 임기를 마치고 홍성을 떠나는 이들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한다. 홍주의병 정신은 홍성인의 정신이다, 과연 이들이 홍성인의 정신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명예군민증을 받기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지 본인들 스스로 판단하길 홍성군민들은 바란다.

홍성군도 금산군과 남원시와 같은 격에 맞는 성대한 제향을 준비하는 정성을 보여야 한다, 정성과 치밀한 준비 없이 대통령 조화나, 문화재청장, 도지사, 국회의원, 기관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홍성군립무용단과 합창단의 공연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홍주의병 선열들에게 부그럽지 않은 우리가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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