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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100명 청년 농업인 홍성으로 이주 시키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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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100명 청년 농업인 홍성으로 이주 시키는 것이 목표”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5.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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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선정 우수 청년 농부 - 딸기 육종 전문 기업 ‘헤테로’ 최이영 대표

충남도가 청년 농업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우수 청년 농부 5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된 50인의 청년 농부 중 홍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4명의 청년 농부를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우리 지역의 우수 청년 농업인은 한우로 고소득을 올리는 조현희, 임성환 씨와 수도작으로 새로운 농업을 개척하고 있는 방현진 씨, 딸기 종자를 개발해 육종사업으로 세계를 넘나들고 있는 최이영 청년 농업인을 만나 농업과 인생, 계획을 공유하고자 한다. 충남도의 ‘우수 청년 농부 인증’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농촌에 지속가능한 발전과 ‘청년 농업인 유입 및 육성 계획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편집자주>

갈산면 동산리 딸기 하우스 안에서 일하고 있던 최이영 대표가 잠시 카메라를 보고 있다.
최이영 대표가 갈산면 동산리 딸기 하우스 안에서 딸기 모를 정리하고 있다.

딸기 종자 개발하며 지역농업 선도

부모가 농사를 지어 대학 전공을 농업으로 선택한 사람은 많지 않다. 갈산면 동산리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 농업인 최이영 대표는 20대부터 농업을 공부했다. 그 결과로 딸기 종자를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종자를 수출하고 있다.

동산마을을 지나 농로 길 따라 200m 정도를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하우스가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하우스와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곳에는 다른 하우스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젊은 한국인 농부들이었다.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뜨거운 하우스 안에서 딸기나무 잎을 잘라내고 있었다. 청년들은 뿌리는 남기고 잎만 잘라냈다.

최 대표는 “올해 청년 농업인 5명을 홍성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5년 안에 100명의 청년 농업인을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목표 5명 중 현재 3명이 홍성으로 이주했고, 앞으로 2명이 홍성으로 이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로 인해 홍성으로 이주한 청년 농업인들은 홍성에 오면 먼저 최 대표 농장에서 일하면서 최 대표한테서 기술을 지원 받는다. 기술 지원에 따른 로열티도 무료다. 또한 농장과 최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딸기 육종 전문 기업인 ‘헤테로’ 직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헤테로’는 아시아 최초, 국내 최초 민간 딸기 육종 전문기업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딸기 품종에 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품종 개발로 외국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는 최초의 기업이다. 최 대표는 스무 살 때부터 딸기에 대해 공부했다. 품종 개발에 노력을 기울인 것은 10년 전부터다. 실제 농사를 지으면서 품종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10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끝에 보람도 생기고 희망적인 계획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팜을 만들어 시대가 요구하는 농업을 해보는 것이 또 하나의 계획이다.

최 대표가 100명의 청년 농업인을 홍성으로 이주하게 만들겠다는 포부에는 대규모 딸기 재배 단지를 염두에 둔 말이다. 대규모 딸기 단지를 만들어 도시의 청년들을 농촌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주 청년들에게는 기술 지원과 하우스 제공, 해외 연수까지를 계획하고 있다.

다른 지역 젊은이들이 최 대표의 농장에서 딸기 재배법을 배우기 위해 홍성으로 이주했다. 

현재 ‘헤테로’와 최 대표 딸기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석명란(29) 씨는 충주에서 이주해 딸기 재배기술을 배우며 ‘헤테로’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에서 온 임요한(30) 씨는 최 대표와 인연이 있어 이주한 경우이며 “기술도 배우고, 아시아 최고의 육종 전문 기업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꿈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곽창순(37) 씨는 “최 대표와는 전 직장에서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며 “쉽지는 않지만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최근 ‘홍희’ 품종에 대한 농업인 설명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설명회장을 찾았다. 

최 대표가 개발한 ‘홍희’는 맛과 향이 풍부하고 수확량이 많은 것이 큰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농가 소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됨은 물론 병해충에도 강해 전국의 딸기 농가들이 선호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설향’ 품종이 전국을 지배해왔다.

홍성 대표 딸기 브랜드 ‘홍희’ 전국서 주목

1400평의 하우스에서 시작된 꿈은 더 큰 변화를 위해 출발한 상태다. 최 대표는 최근 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홍희’ 품종에 대한 농업인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장은 전국에서 온 농업인들로 만석이었다. 서울 살다 귀향해 딸기 농사를 하고 있는 부모를 돕고자 설명회장에 온 홍북읍 현미화 씨는 “아버지는 설향 딸기 3동을 짓고 계신데, 고령이시라 내년부터는 직접 농사를 지으려고 한다”며 “가업을 이어 딸기 농사를 계속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설명회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곧이어 “홍희 딸기는 설향에 비해 과육이 크고, 복숭아와 딸기 맛이 같이 나는 것처럼 새콤하면서 맛이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밀양에서 홍성을 찾아 설명을 들었다는 최승주 씨는 “홍희 딸기 활용 디저트 음식이 달달하고 시원하고 다 맛있다”라며 “아는 사람 통해 홍희를 들어봤는데, 설향 대체 품종으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명회도 듣고 모종도 구하기 위해서 왔다”고 덧붙였다.

당진에서 온 남영숙 씨는 “하우스 10동 농사를 짓고 있고, 지금까지 설향 대체 품종이 없어 설향만 고집했는데, 과육이 크고 수량이 많은 것이 장점인 홍희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무엇보다 ‘시드름병’에 강해 해봐야 알지만, 해볼 만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편 설명회를 듣고 난 농업인들은 ‘홍희’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각종 디저트 음식을 시식했다. 딸기를 이용한 시식 음식은 대부분 디저트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홍희 딸기 모찌와 찹쌀 브라우니, 양갱, 설기 떡, 마들렌, 머핀, 마카롱 등이었다.

회사명 ‘헤테로’란 최 대표가 육종학을 전공한데서 따온 이름으로, 유전학에서의 ‘다른 유전자’를 뜻한다.

홍희는 설향에 비해 과육이 크고 복숭아와 딸기 맛이 같이 난다.
홍희를 이용해 만든 브라우니와 양갱, 떡 등 다양한 디저트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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