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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조직개편 성공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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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조직개편 성공 결정한다
  • 홍성신문
  • 승인 2023.05.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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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고 한다. 또 7월 정기인사에 맞춰 개편에 따른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홍성군의 조직 변화는 ‘이용록 군정의 1년’을 평가하고 3년을 가늠하는 것으로 액면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홍성군의 조직개편 방향은 유사기능을 통폐합한 효율적인 조직 만들기를 골자로 한다.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와 추모공원관리사업소가 폐지되고 이곳에서 하던 업무는 공공시설관리사업소로 한데 모은다. 홍성사랑장학회 업무의 교육체육과 평생교육팀 이관, 홍보전산담당관 내 미디어팀과 홍보팀 통합 등 부서 간 애매모호했던 업무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가산업단지 유치라는 변화한 경제, 행정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지원과를 신설하겠다는 의지다. 현행 경제과는 경제정책과로 이름을 바꾼다.

이용록 군수는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당시 행정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성과중심의 일하는 조직으로 개편’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5월 홍성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빅데이터를 통해 행정에 대한 수요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행정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급위주의 행정에서 정책 수요자 중심의 행정으로, 행정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성과위주 정책을 전개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 방향에 빅데이터 분석결과가 어떻게 얼마나 담겨 있는지 모르겠다. 수요자인 군민 중심의 행정조직인지 따져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기업지원과가 신설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변화로 보인다. 어차피 평가는 변경된 행정체계의 전개과정에서 사후적으로 군민들이 내릴 몫이다.

다만, 개편된 조직을 담당할 사람, 공무원에 대한 배치가 변화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은 자명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아무리 좋은 조직 형태도 사람이 꿰고 이어야 하는 법이다. 더더군다나 이번 인사는 국장을 세 명이나 새로 뽑는 등 규모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만큼 중차대한 일이다.

이용록 군수는 “공무원 조직을 일하는 문화로 조성하기 위해 발탁 인사와 과감한 인력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었다. 또 확실한 보상과 신상필벌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번 인사에 이 원칙이 꼭 지켜지기를 바란다. 군민에게 한 약속이며, 이 다짐으로 당선됐다. 최소한 연수나 나이가 차면 지위가 올라가는 ‘연공서열’만의 방식에서 탈피하기를 주문한다. 열심히 일하는 공직사회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군민이 투표로 뽑은 민선군수는 초대 이종근 군수를 제외하고 6대 24년 동안 공무원 출신이 맡아왔다. 이용록 군수의 당선으로 공무원 군수 시대는 4년 더 연장됐다. 문제는 많은 군민이 홍성군정, 더 나아가 지방자치를 공무원 그들만의 리그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군수선거의 주요 구도 중 하나가 공무원 군수시대의 연장 여부였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물이 고였다고 보는 것이다.

이용록 군수가 앞으로 있을 정기인사에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이는 이 군수의 1년 평가는 물론 남은 3년, 재선 여부를 판가름할 잣대다. 거부할 수 없는 시험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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