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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없는 게 특색인 금마, 행정이 못하는 부분 챙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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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없는 게 특색인 금마, 행정이 못하는 부분 챙길 것”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5.15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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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면 오재영 주민자치회장
오재영 금마면 신임 주민자치회장.
오재영 금마면 신임 주민자치회장.

 

오재영 금마면 주민자치회장이 금마면의 특성을 “특색 없는 게 특색이고, 정이 많은 동네”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성품이 유순하고 지역 인심이 좋아 살면 살수록 살고 싶은 지역이라는 것.

오 회장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전환됐다고 해서 “주민들 스스로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주민자치회 전환과 맞물려 “주민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자치회는 지난 정권에서 주민 자치성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주민자치회 사무국장 제도를 없애는 등 자치회 완화를 위해 정부가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총33명의 주민자치회원들이 활동하는 금마면 주민자치회는 오재영 신임 회장을 투표로 뽑았다. 오 회장은 1998년에 당시 국회 공무원이었던 형을 의지해 서울로 갔다. 수원시청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한 오 회장은 “수원이 홍성보다 텃새가 심했다”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만 해도 공무원들이 새벽에 새마을 청소를 하고, 세금도 집집마다 다니며 일일이 걷으러 다니던 때였다. 토박이가 아니라고 텃새를 부리던 사람들 사이에서 초고속 승진을 해 어린나이에 동장이 됐다. 공직에서 승승장구하며 시험 운까지 따라줘 72명 중에서 1등을 해 경기도청으로 발령이 났다. 경기도청에서도 시험 운은 계속 돼 내무부로 발탁되는 시험에서도 1등을 했다.

당시만 해도 내무부 계장이 군수로 나가고, 국장은 도지사로 파견되던 때였다. 내무부 근무를 거쳐 경기도청 2청사에서 지난 2020년 퇴직했다. 고민 없이 귀향을 선택했다. 누구보다 행정을 잘 알기에 주민자치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역을 위해 작은 봉사라고 하고 싶어 주민자치회장이 됐다.

공무원이 아닌 주민 사이에서 주민을 위해 작은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이 새롭다. 어린이날에는 어린이가 지역을 살리는 보배라는 생각에 어린이들에게 간식을 전달하는 행사를 했다. 또 금마면이 도로에 접해 있는 장점을 살려 주민 소득에 도움 되는 일을 찾다 직거래 장터를 떠올렸다.

금마면은 외진 마을이 많다 보니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을 위한 세탁 편의를 위해 세탁기를 마을에 설치하는 일을 생각 중이다. 딸기농사 농가를 위한 가공시설과 판매망 구축을 위한 주민참여예산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 회장은 마을마다 빈 집이 늘어가는 것이 걱정이다. 빈 집이 늘다 보니 마을 경관도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다. 마을 안길 꾸미는 일은 농촌 마을이 제 모습을 갖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주민들은 고령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혼자하면 힘든 일이지만, 새마을부녀회나 이장협의회 등의 사회단체와 협업하면 능률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함께 발맞춰 주민편익 사업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금마면에는 충절의 고장다운 철마산 항일 독립 유적지가 있고, 작지만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홍양저수지가 있다. ‘빼뽀 저수지’ 라고도 불리는 홍양저수지가 관광지 개발이 안 돼 아쉬움이 크다는 오 회장은 가까운 예산의 경우 예당호 개발로 수덕사까지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부러워했다. 또 논산 탑정 저수지도 개발돼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면 홍양저수지도 규모는 작지만 작은 규모를 장점화해 개발될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주민들이 설계하고 운영할 직거래 장터는 면민들이 읍내까지 가지 않아도 농작물을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는 것. 그는 금오관광 차고지를 직거래 장터 장소로 점찍었다. 차고지는 상·하행선이 오가는 곳으로, 농작물 판로개척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주민들의 참여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처음에는 2~3농가로 작게 시작하더라도 외지 사람들이 오가면서 농산물을 구입하다보면 입소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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