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오래 기억되는 곳으로 남고 싶다
상태바
오래 기억되는 곳으로 남고 싶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05.15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우본

홍성읍 남장리 이안아파트 인근에 한우본이 자리 잡은 지 13년이 지났다. 한금례 대표와 아들 박두식 씨 등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13년간 고객을 위해 가장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한우본을 믿고 계속 찾아온다. 한우본은 언제까지나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다.

왼쪽부터 박두식, 한금례 대표. 언제나 변함없이 가장 좋은 음식을 드린다는 자세로 한우본을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두식, 한금례 대표. 언제나 변함없이 가장 좋은 음식을 드린다는 자세로 한우본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 힘 모아 경영

한우본을 처음 시작할 때 한우 음식점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아들 박두식 씨가 천안에서 식당을 경영하긴 했지만 모든 요리는 주방장 등이 전적으로 담당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집에서 운영하는 한우농장에서 직접 고기를 가져왔는데 도축이나 부속물을 처리하는 건 기업이나 할 일이었다. 부위별로 나눠서 운영하다 보니 오히려 적자가 나서 현재는 좋은 고기를 사오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제는 10년 넘는 내공이 쌓여 가족들끼리 모두 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이것은 거저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경영, 음식 뭐하나 맘에 드는 게 없어서 음식전문가를 쫓아가서 배워왔을 정도다.

맛있는 음식, 편안한 공간 추구

한우본은 13년 전과 인테리어에 변화가 없다. 오랜 기간이 지났어도 한우본의 인테리어는 세련되어 보인다. 박두식 씨는 단순히 음식만 맛보는 공간이 아니라 편안하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부터 홍성의 식문화를 바꾸는 것을 생각했기에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맡긴 탓이다. 좌식이 아닌 입식으로 매장을 꾸린 것도 당시 취향을 벗어나는 일이다. 방석이 편하다는 손님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의자에 앉는 것이 대세가 됐다.

한우본에서는 처음엔 직접 키운 한우를 사용했었지만 이제는 좋은 고기를 매입해서 사용하고 있다.(사진제공=한우본)
한우본에서는 처음엔 직접 키운 한우를 사용했었지만 이제는 좋은 고기를 매입해서 사용하고 있다.(사진제공=한우본)

꾸밈없이 정성 다한 맛

한우본의 요리는 한금례 대표의 손맛에서 나온다. 한금례 씨는 식당의 음식 보다는 가정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다. 때문에 양념을 많이 쓰지 않는다. 가게에서 사용하는 채소들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물론 재배하는 것에 한계는 있어서 전부 사용하지 못하지만 되도록 고향에서 먹는 맛을 느끼게 하고 싶다. 가장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은 잊지 않고 잇다. 그래서 홍성에 납골당을 찾아왔다가 들르고 가거나 한우본의 맛을 보러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오는 손님들이 많다. 한우본의 음식을 추억으로 기억하는 고객들이다.

한금례 대표는 가정식 같은 음식을 제공한다. 한 대표가 정갈한 음식 솜씨로 만드는 다른 요리도 인기다.(사진제공=한우본)
한금례 대표는 가정식 같은 음식을 제공한다. 한 대표가 정갈한 음식 솜씨로 만드는 다른 요리도 인기다.(사진제공=한우본)

기억에 남는 곳 되길

한우본 식구들은 손님들이 다시 찾아와 추억을 이야기 하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돌잔치를 여기서 했는데 그 아이가 커서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한우본에서 선을 봐서 가정을 이루고 ‘그때 한우본에서 잘 먹었는데 맛을 잊지 못한다’고 다시 찾아와 추억을 이야기하는 손님들도 있다. 그런 추억을 만드는 게 가장 좋은 일이다.

박두식 씨는 다른 것은 부럽지 않은 데 오래된 가게들이 제일 부럽다고 한다. 한 지역에서 오래 장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오래도록 추억의 장소로 남는 곳이 될 수 있게 오래오래 이어가는 것이 한우본 가족들의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