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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결성 금리천 물 농업용수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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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결성 금리천 물 농업용수로 사용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5.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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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농민 “물 급해서 대고 있다”
하천물이 흐르는 것이 잘 보이지도 않게 수초가 가득한 금리천(왼쪽)과 금리천 옆에 설치해 놓은 양수시설(오른쪽)
하천물이 흐르는 것이 잘 보이지도 않게 수초가 가득한 금리천(왼쪽)과 금리천 옆에 설치해 놓은 양수시설(오른쪽).

지난달 중순께 발생한 결성면 해창교 금리천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이제는 오염수의 농업용수 활용 논란으로 불거졌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다가와 농업인들은 하루라도 빨리 논에 물을 대야하는 상황이다. 이달 중순이면 벼를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하천에서 물을 끌어오지 않고는 날짜 안에 모내기를 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업인들은 오염수라는 생각을 못 하고 오염된 금리천 물을 끌어 논에 물을 대고 있다.

금리천 인근 해동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 2일 해동마을과 해창교 중간쯤에 있는 논에 물을 대고 있었다. 이 주민은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오염수인 것을 알고 논에 물을 대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문을 보고 금리천 물고기가 떼죽음 된 것은 알고 있다”면서 “4월 중순보다 물 색깔이 엷어지고 빨리 물을 대야 해서 급해서 하천물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근처 사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면서 “하천물이 어디쯤부터 까매지는지를 보면 문제가 어디서 생긴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군청 박주성 기반조성팀장은 “해창교 오염 사고가 발생한 직후 환경과와 농어촌공사 등이 결성면에서 긴급회의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군이 농어촌공사에 요청해 예비비 예산 1억5000만원을 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판교리 수룡동 결성양수장이 준공이 안 돼 정수장 가동을 하려면 농어촌공사에 돈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결성양수장의 물을 끌어 쓰면 금리천 주변 논뿐 아니라 결성면과 서부면 일대에 농업용수가 충분히 공급된다. 이를 위해 현재 천수만사업단에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데, 못 기다려 하천 물을 대는 주민이 있다면 그건 주민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천 인근 주민 윤호진 씨는 “수질검사하면 이 물로 농사 못 짓게 된다”며 “환경과에서 나오면 이 정도로는 상관없다는 말만 하니까 신고하나마나”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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