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8:58 (월)
연탄불에 굽는 갈매기살의 묘미
상태바
연탄불에 굽는 갈매기살의 묘미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05.08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깜씨네

홍성읍 홍성도서관에서 과거 공무원주택가라 불리던 오관리 7구쪽으로 가다보면 깜씨네가 눈에 들어온다. 김경숙 대표가 남편과 함께 20년 넘게 운영한 곳이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방송에 소개되기도 할 정도로 이름난 곳이다. 연탄불을 둘러싸고 먹는 갈매기살과 소갈비살을 맛보러 오늘도 손님들의 줄은 계속 이어진다.

왼쪽부터 아들 장훈섭 씨, 김경숙 대표, 며느리 신진하 씨. 손녀딸까지 3대가 힘을 합해 깜씨네를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들 장훈섭 씨, 김경숙 대표, 며느리 신진하 씨. 손녀딸까지 3대가 힘을 합해 깜씨네를 운영하고 있다.

추억의 맛 따라 시작

김 대표가 깜씨네를 연 것은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가세가 기울고 먹고 살기 위해서 다른 선택이 없었다. 연탄구이 집을 고른 것은 그녀 자신이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데다 무엇보다 예전에 맛봤던 마포연탄구이 맛을 잊을 수 없어서다. 자신도 마포연타구이 같은 그런 가게를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테이블 3개로 시작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문을 닫지 않고 일했다. 시작할 당시에는 아무 경험도 없이 기억의 맛에 기대서 시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언제나 새벽까지 문을 열고 있는 깜씨네는 단골들이 하나둘 늘면서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

줄서서 먹는 집 되다

테이블 3개로 시작한 가게는 장사가 잘되면서 확장을 하게 된다. 2014년 불이나 가게가 불타 버리기도 했지만 화재 후 오히려 장사가 더 잘됐다. 그러다 모 방송사의 ‘백반기행’에 가게가 소개되면서 그야말로 손님이 폭발했다. 멀리서는 제주도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생겨났다. 주말에는 초저녁부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잘됐다. 코로나 때에도 평상시와 다를 것 없이 바쁘게 장사했다. 깜씨네 덕에 동네에 활기가 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업이 잘 됐다.

깜씨네의 메뉴는 갈매기살과 소갈비살 두 가지다. 연탄불에 굽는 데 묘미가 있어 운치가 있어 손님들이 좋아한다.
깜씨네의 메뉴는 갈매기살과 소갈비살 두 가지다. 연탄불에 굽는 데 묘미가 있어 운치가 있어 손님들이 좋아한다.

연탄불과 고기의 만남

깜씨네의 메뉴는 단촐하다. 고기에 곁들이는 국수와 비빔밥이 있긴 하지만 갈매기살과 소갈비살 2가지 뿐이다. 소갈비살은 돼지고기를 못 먹는 손님을 위한 메뉴고, 갈매기살이 메인 메뉴다. 그럼에도 많은 손님들은 깜씨네를 즐겨 찾는다. 우선 연탄불에 굽는 묘미가 있어 운치가 있어 손님들이 좋아한다. 고기뿐만 아니라 국수와 비빔밥도 손님들이 좋아한다. 국수는 음식 솜씨가 좋았던 시어머니에게 배운 것이다. 비빔밥도 특별히 들어간 것도 없는데 왜 맛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찾는 손님들이 많다.

김 대표가 시어머니에게 배운 솜씨로 만드는 칼국수. 후식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김 대표가 시어머니에게 배운 솜씨로 만드는 칼국수. 후식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손님과 약속 지켜갈 것

20년 넘게 장사하면서 깜씨네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많은 손님들이 있다. 깜씨네가 하루도 쉬지않고 새벽까지 영업시간을 지키는 것도 손님들이 그냥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다. 최고로 양심적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계속 손님들을 맞이하는 게 깜씨네의 역할이라고 김 대표는 생각한다. 이제는 아들과 며느리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손녀딸도 많이 커서 손님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 덕분에 손님 층도 더욱 다양해졌다. 3대가 함께 힘을 합해 이끌어 가는 모습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김 대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변함없는 모습으로 깜씨네를 계속 운영할 생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