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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장 세울터, 산불 여파로 캠핑객 절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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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장 세울터, 산불 여파로 캠핑객 절반 이하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5.01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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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이용객 1만명 넘을 정도로 인기
임완구 대표 “서부면에서 다양한 체험 즐기길”
세울터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는 임완구 씨. 세울터 관리동 앞.
세울터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는 임완구 씨.

서부면 수룡동 오토캠핑장 ‘세울터’ 이용객이 서부 산불 이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이용객이 1만명이 넘었다. 코로나 기간 식당이나 대중음식점 등은 거리두기로 불황이었지만, 오토캠핑장은 오히려 성수기를 맞을 정도로 4년 동안 사람들이 몰렸다.

하지만 4월 2일 서부면 산불 이후 캠퍼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현재는 평일은 거의 없고 주말에도 산불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에도 못 미친다. 여행과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의 발길이 반으로 줄면서 세울터의 활기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산불 이전 주말에는 예약된 캠퍼들만 해도 70팀을 넘었다. 100팀도 가능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말 20~30팀에 그치고 있다. 세울터에는 텐트가 있는 오토캠핑뿐 아니라 펜션 2동과 연수동 1동, 노래방, 30명 인원의 워크숍이 가능한 시설이 있다. 월세가 가능한 민박도 있다. 식당과 카페는 활성화가 안 돼 운영되지 않고 있다.

세울터는 아내인 박용순 씨와 남편 임완구 씨가 지난 2003년 오토캠핑장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3만6000평이 넘는 면적 중 일부 땅은 전원주택 단지로 분양해 9가구의 귀농·귀촌 인구가 생겼다. 2015년 이후부터는 도시 사람들이 귀농·귀촌해 집 지어 살기 시작했다. 20년 전에 땅을 사놓은 도시민들은 땅만 사놓고 집 짓는 일을 미루다 정년퇴직 등으로 도시 주택을 팔고 귀농·귀촌해 지역에 정착했다.

20년 넘게 사업을 유지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 2008년 금융위기와 허가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수십억의 손해를 입기도 했다. 관리비만 해도 연간 60억이 넘는다. 세울터를 제2의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꿈으로 시작했다. 가족들이 세울터를 찾았을 때 아이들은 체험 놀이를 통해 자연을 알아가고, 어른들은 한 번 방문만으로도 질 좋은 농산물을 직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과수체험이나 갯벌체험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기는 체험이다. 인근 바다에서 썰물 때 고기를 낚는 체험을 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체험이 된다는 것. 세울터는 이용객들에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이용객이 줄어 체험 프로그램도 없어진 것이 많지만, 활성화를 위해 다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체험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과수체험이나 갯벌체험 등이 인기 항목이다.

남편 임 씨는 오래전 농림수산부에서 근무했다. 농촌진흥청에서 연구한 종자를 농민들에게 보급하는 업무를 보면서 농산물 생산과 가공, 판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임 씨가 생각한 것은 이후 잘 알려진 4차 산업과 6차 산업이다. 오래전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세울터를 기획했고, 세울터와 연계된 농산물 가공, 판매장을 만들어 여행과 휴식을 테마로 한 6차 산업을 실현하는 것이다. 최근 농업회사법인도 만들었다.

서부면 수룡동마을에 위치한 세울터 오토캠핑장.

세울터 자리는 교과서에도 나온다는 결성 금광이 있던 곳이다. 채광을 한 흔적으로 보이는 굴이 있으며, 당시만 해도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흙에 문제가 많았다. 새 흙을 덮는 일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임 씨는 지난 2003년 감정사에 합격하면서 공직을 그만뒀다. 농민을 살리기 위해서 설립된 농협이 농산물 판로개척보다는 금융사업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여 아쉽다는 그는 “판로가 보장된다면 도시민들 누구나 귀농귀촌해 농사를 지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울터는 서부면 판교리 645-85번지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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