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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이어가는 열정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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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이어가는 열정과 꿈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04.03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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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잇는 가게 - 부자종합설비공사

부자종합설비공사는 홍성읍 오관리 홍주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보일러 시공 및 수리, 누수탐지, 건축배관, 정화조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홍성 사람들에게는 부자보일러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것이다. 30년 넘게 부자라는 이름을 써온 부자종합설비공사는 이제 3대째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섭 대표, 아들 김바다 씨.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두 사람의 신념이다.
왼쪽부터 김학섭 대표, 아들 김바다 씨.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두 사람의 신념이다.

부자보일러의 역사

처음부터 부자보일러라는 가게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자보일러라는 이름을 간판으로 한 것은 2대인 김학섭 대표다. 처음에는 김 대표의 부친이 가게도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연탄보일러를 수리하고 집수리를 하던 것이 부자종합설비공사의 시작이다. 김 대표가 원래 아버지 일을 이어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전자회사에 다녔었다. 하지만 당시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는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둘째를 낳고 나서는 정말 먹고 살기가 막막해 이 일에 뛰어들었다. 일단 하려고 마음먹은 이상 김 대표는 대충 할 생각은 없었다. 1990년에 자격증을 취득하긴 했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그래서 ‘우선 남의 밑에서 일을 배우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우주설비라는 곳에서 6개월간 경험을 쌓았다.

이후 부자보일러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열게 된다. 김 대표는 보일러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것만 취급하지 않는다. 건축배관, 냉난방공사, 배관수리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상호도 부자종합설비 공사로 바꿨다. 물론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 김 대표는 자격증을 하나 둘 씩 늘렸다. 현재 김 대표는 기능 자격증 6개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아들과 함께 막힌 배관을 손 보고 있다. 일할 때 만큼은 둘 다 프로다.
김 대표가 아들과 함께 막힌 배관을 손 보고 있다. 일할 때 만큼은 둘 다 프로다.

대 물림하는 열정

업계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전문가지만,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면서 고생하는 것을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일을 시작한 이상 남자답게, 화끈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이 김 대표의 바람이다.

김바다 씨는 아버지에게 혼신의 힘을 다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고 귀에 따갑도록 들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김 대표가 아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다. 아직은 김 대표의 눈에 차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건 인정하고 있다. 김바다 씨도 아버지의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가업에 뛰어든 지 5년 째. 김바다 씨는 아직 일을 더 배워야 하지만 아버지의 직업에 대한 열정을 옆에서 봐왔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계가 잠깐 말썽을 부려 일이 잠시 멈췄다. 하지만 전문가 답게 금방 해결하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기계가 잠깐 말썽을 부려 일이 잠시 멈췄다. 하지만 전문가 답게 금방 해결하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기술보다 고객 우선

사업을 하면서 김 대표에게는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다. 기술은 둘째고 고객이 첫째라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것보다 먼저 인사하는 법부터 가르친다.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인지 친절하고 싹싹하게 손님들을 대하기 때문에 요즘에는 김바다 씨를 보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김바다 씨는 꿈을 크게 꾸고 있다. 큰 꿈을 가지라는 것도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조만간 막내 동생도 함께 일을 하게 된다. 동생과 함께 부자종합설비공사를 더 큰 규모로 키우는 것이 김바다 씨의 꿈이다. 부자종합설비공사는 1대부터 3대까지 이어 오면서 부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성장했다. 앞으로 이들이 힘을 합해 어디까지 성장해 갈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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