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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커피 접목해서 사람들 발길 이어지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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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커피 접목해서 사람들 발길 이어지게 하겠다”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3.03.27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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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아 꽃 농사짓는 한들원 한재명 대표
갈산면 동산리 826번지에서 프리지아 꽃 농장 한들원을 하고 있는 한재명 대표가 22일 하우스 안에서 재배되고 있는 프리지아 꽃대를 만지고 있다.
갈산면 동산리에서 프리지아 꽃 농장을 하고 있는 한재명 대표가 하우스 안에서 재배되고 있는 프리지아 꽃대를 만지고 있다.

졸업과 입학 시즌에 가장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프리지아 꽃이 시즌을 넘겨 이제야 출하를 시작했다. 지난 18일부터 출하를 시작한 갈산면 동산리 826번지 ‘한들원’ 프리지아 농장 꽃은 올해 생육이 좋지 않아 출하시기가 한 달 늦었다.

한들원 한재명(52) 대표는 “기름값이 비싸 겨울 내 난방을 못 하고 전기 온풍기와 하우스 비닐 온기만으로 겨울을 버텼다”며 “프리지아 꽃의 하우스 생육 온도는 13℃에서 18℃로, 한겨울에 난방을 안 하고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겨울 0℃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얼어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견뎠다”며 “프리지아는 졸업식 전 12월과 1월, 2월 겨울작형으로 가야 되는데, 난방비가 비싸 시즌 출하를 포기했었다”고 밝혔다.

겨울작형은 2월 겨울 졸업시즌을 겨냥해 출하를 하는 것이고, 봄작형은 졸업 시즌 이후 봄에 출하한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비싼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농가는 봄작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상황이다. 꽃 출하는 현재 갈산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내고 있는데, 농장 구입을 위해 직접 동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한 대표가 프리지아 꽃 재배를 시작한 것은 2011년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왔을 때다. 귀향한 그는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농업기술센터 교육으로 꽃 농사를 결심했다. 홍성에서 프리지아 꽃 농사를 처음 시작한 한 대표는 자신이 프리지아 꽃을 좋아하기도 하고, 프리지아 꽃에는 농약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에 귀가 트여서다.

당시에는 청양 등 선도농가를 찾아가 배우기도 하고 의욕도 넘쳤다. 당시만 해도 꽃 농사로 자식들을 공부시킬 정도로 수익이 좋았다. 꽃 농사를 시작한 해와 이듬해 이후 3~4년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주말에 농장을 찾은 관광버스만 해도 많게는 100여 대에 이르렀다.

어떻게 하며 사람들 찾아오게 할 수 있을까?

문제는 꽃 농장을 혼자 하다 보니 세심하게 챙겨야 하는 부분이 부족해 활성화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부인은 홍성읍에서 미용실을 하느라 농사를 도울 수가 없다.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껴 고향을 찾았고, 고향에 와서는 선후배들이 좋아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해 좋지만, 꽃 농장 활성화 문제는 고민이다.

커피 로스팅을 배워 전국 최초로 하우스 드립 커피를 할까,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해 볼까를 고민 중이다. 하지만 하우스 자리가 절대농지라 로스팅 커피를 하는 것이나 4월 말이면 끝나는 프리지아 꽃 이후의 꽃을 무엇으로 하느냐도 문제다. 이래저래 그는 고민에 빠졌다. 현재로서는 프리지아 이후에는 국화를 심거나 화분 국화를 만들거나 하는 식으로 꽃과 커피를 접목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10년 꽃 농사를 해보니 꽃 재배 판로는 걱정할 것이 없다. 다만 비싼 기름값과 노동력이 문제다. 마을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하우스 작업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노동자들이 대부분 외국인노동자라 채용도 힘들고, 가르쳐서 해야 하는 점 때문에 쉽지 않다.

한 대표는 “동산리에서 5월께면 마을에서 심어놓은 유채가 농로 길가에 필 것”이라며 “동산리 걷기행사도 있어 마을 유채꽃과도 어울리는 체험 행사를 하면 좋은데 코로나로 체험객 맥이 끊겨 현재는 쉽지 않다”며 “새로운 활로를 찾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농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들원 꽃 농장 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는 프리지아
한들원 꽃 농장 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는 프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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