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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 저변 확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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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 저변 확대 노력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3.03.27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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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체육회 보디빌딩협회

<홍성군체육회 산하에는 35개의 종목별 단체가 결성되어 있다. 홍성 군민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단체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홍성군 보디빌딩 선수단이 지난 2022년 도민체전에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홍성군보디빌딩협회)
홍성군 보디빌딩 선수단이 지난 2022년 도민체전에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홍성군보디빌딩협회)

홍성군체육회 산하 보디빌딩협회는 지난 1997년 창단했다. 보디빌딩협회라고 하면 헬스클럽 개념을 생각하기 쉽지만 보디빌딩협회가 하는 일은 그런 것이 아니다. 홍성에는 10여 개의 헬스장이 운영되고 있고 이곳에서 1000명을 넘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한다. 보디빌딩 협회는 이들 중 시합에 나갈 만한 사람을 선발해 도민체전 등에 출전시키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홍성 대표 선수 발굴

보디빌더들이 몸을 겨루는 대회는 꽤 많이 있다. 전통 있는 미스터 충남부터 각 지자체가 유치하는 지자체별 대회, 기업들이 주관하는 피트니스 행사 등 다양하다. 하지만 협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도민체전이다. 도민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여기고 있다. 선수 개인으로써도 도민체전은 전국체전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도민체전에서 입상할 경우 전국체전에 나가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협회의 노력 덕분에 홍성군 보디빌딩 팀은 꾸준히 성적이 향상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종합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인구가 많은 시단위에 비해 불리한 여건임에도 이룬 성적이다.

홍성 보디빌딩 선수들의 시합 장면. 대회급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1~2년 가지고는 어림없다. 다 년간 노력 끝에 만들어진 결실이다.(사진제공=홍성군보디빌딩협회)
홍성 보디빌딩 선수들의 시합 장면. 대회급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1~2년 가지고는 어림없다. 다 년간 노력 끝에 만들어진 결실이다.(사진제공=홍성군보디빌딩협회)

선수 선발 문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하지만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군에는 전문적으로 보디빌더를 하는 사람이 없고 다들 취미생활로 하기 때문이다. 팀은 체급별 경기, 여성 출전자, 고등부 등을 포함해서 18명에서 20명을 꾸려야 하는데 머릿수를 채우기 어렵다. 매해 전년 출전자의 70%는 팀에서 빠진다. 출전 조건이 해당 지자체에 5년 이상 거주이기 때문에 발령이나 이사가 잦은 20~30대 젊은 사람들은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4명을 뽑는 고등부는 특히 더 어렵다. 수험 준비하면서 보디빌딩에 힘을 쏟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 더구나 1~2년이면 성인이 되기 때문에 그나마 구해도 곧바로 새로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어려움은 대회에 나갈 정도의 선수급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1~2년 가지고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선수단 규모는 20명 정도로 체급별 선수와 고등부 선수, 여성부 선수들이 참가한다.(사진제공=홍성군보디빌딩협회)
선수단 규모는 20명 정도로 체급별 선수와 고등부 선수, 여성부 선수들이 참가한다.(사진제공=홍성군보디빌딩협회)

명예와 자부심 강조

다른 문제는 도민체전에 출전해도 보상이 없다는 점이다. 찾아보면 단순 취미가 아닌 선수급 몸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몸을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든다. 보조제와 닭가슴살, 헬스장 등록비 등 매달 100만원 단위로 자비를 들여야 한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출전비는 40만원 수준이다. 앞서 말한 피트니스 대회는 화려하고 입상할 경우 보상도 크다. 이런 대회를 놔두고 큰 도움도 안 되는데 굳이 체전에 출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때 보디빌더를 위해 헬스장 비용을 지원한 적이 있었는데 단발성으로 끝난 것도 아쉬운 일이다.

그래서 보디빌딩 협회에서는 도민체전에 출전을 설득하기 위해 명예와 자부심을 강조한다. 신영철 보디빌딩협회 사무장은 “피트니스 대회에서 우승해 봐야 경력으로 쓰지도 못 한다. 도민체전 입상은 정부에서 인증한 것이니 경력도 되고 무엇보다 명예 있는 것이라고 설득한다”고 말했다.

홍성군보디빌딩 협회의 노력 덕분에 매년 성적이 향상하고 있다. 지난해 도민체전에서는 종합 순위 5위를 기록했다.(사진제공=홍성군보디빌딩협회)
홍성군보디빌딩 협회의 노력 덕분에 매년 성적이 향상하고 있다. 지난해 도민체전에서는 종합 순위 5위를 기록했다.(사진제공=홍성군보디빌딩협회)

보디빌딩 저변 확대 위해 노력

현재 보디빌딩협회 자체에도 어려움이 있다. 수년째 협회장 자리가 공석이다. 그래서 보디빌딩협회는 현재 준회원 자격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올해 협회장과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다시 정회원이 되면 단발성으로 끝났던 보디빌더 지원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신영철 사무장은 본인의 일을 하면서도 홍성의 헬스클럽들을 계속 돌며 선수선발에 공을 들인다. 대회에 출전할 만한 선수를 찾으려면 늦봄까지는 선수단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할 수 없다. 시합 전 15kg 전후로 감량해야 몸의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준비할 것도 많다. 선수도 준비할 게 많고 지원자는 별로 없다. 그래서 늘 선수 수급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매해 꾸준히 성적이 오르는 것은 협회의 활동 덕분일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보디빌딩 인구를 늘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앞으로 보디빌딩 협회는 새롭게 꾸려진 협회 이사진이 힘을 합해 보디빌딩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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