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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 내년 4월 10일…빨라지는 후보들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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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 내년 4월 10일…빨라지는 후보들 발걸음
  • 이경현
  • 승인 2023.01.2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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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문표·강승규 거론
민주당, 양승조·김학민·오배근
강승규·양승조 출마 최대 변수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각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홍문표 의원의 5선 도전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도전 여부, 더불어민주당은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홍성·예산으로 과연 출마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 주>

국민의힘 / 홍문표(76) 국회의원

먼저 여당인 국민의힘은 홍문표 의원이 벌써 크고 작은 행사장을 빼놓지 않고 다니는 등 가장 먼저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16일에는 의정보고서를 각 가정에 모두 발송해 이번 설 민심을 잡으려는 포석을 놓았다. 홍 의원은 홍성 정치 역사상 첫 4선이란 기록을 갖고 있다. 이제 5선에 도전하는 그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과연 공천이란 첫 관문을 넘을 수 있는지, 넘는다면 야당의 누구와 대결할지, 대결에 이겨 5선이란 꿈을 이룰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공천 문제다. 홍 의원이 4선을 할 때까지 공천은 그리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엔 그의 주변 인사들조차 쉽게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이유는 그의 나이가 내년 공천을 앞두고는 77세로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 최고령층에 있어 자칫 개혁공천, 세대교체 바람이라도 일어난다면 시범케이스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게 현실이다.

다만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공천은 이길 사람에게 줘야 하는 것 아니냐, 공천에서 떨어진다면 무소속이라도 불사한다는 옥쇄 작전을 자주 언급하고 있어 공천을 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 변수는 의정 생활 대부분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보니 농민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개각 때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따라서 내년 총선 전 개각이 이뤄진다면 농림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진인사에게 지역구는 물려주는 방안도 홍 의원에게는 나쁘지 않은 카드가 될 수도 있다고 이선균 군의장은 말했다.

국민의 힘 / 강승규(60)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요즘 들어 홍문표 의원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사람은 용산 대통령실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일 것이다. 강 수석은 예산군 신암면 출신으로 2008년 서울 마포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이후 세 차례 도전했으나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예산군에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그는 홍성 연고로는 구항면 마온리에 선산이 있어 명절 때마다 성묘한다는 것.

지난 14일에도 카톨릭 신자인 강 수석은 성묘 후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를 둘러본 뒤 홍성신문사에 들러 지역신문의 어려움을 경청하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강 수석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란 자리는 종교, 체육, 사회단체 등과의 업무를 주로 하는 자리”라면서 “지난해 12월 10일에는 수덕사에 들러 주지 스님과 차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본연의 업무를 하는 것이니 확대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총선에 대한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강 수석의 출마설은 오래전부터 회자되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 국민의힘 중앙당은 각 지구당에 대한 조직 정비에서 서울 마포을 위원장을 공석으로 발표했다. 강 수석을 배려해서 공석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호사가들의 해석에 홍 의원 측근들은 한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공천 때 동일 지역구에서 세 번 이상 낙선한 후보는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해서 대전시장 후보인 박성효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한 바 있어 서울 마포을에서 세 번 낙선한 강 수석이 다시 마포를 고집하기보다는 홍성·예산으로 방향키를 돌린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낳고 있어 홍 의원이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일러 보인다.

국민의힘은 강승규 수석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번 홍 의원에게 도전했던 전익수(59) 변호사도 전화 통화에서 “고향에 대한 봉사나 그런 활동은 계속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나 네트워크를 지역 또는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면서 “능력을 검증받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말해 아직 총선 출마에 대한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꾸준히 홍성·예산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관심을 끌었던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에 대해 조부영 부의장의 보좌관을 지냈던 박영환 씨는 “지난번에 내가 통화 한 번 했는데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예산 출신 윤주경 국민의힘 비례대표나 영화배우 정준호,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 등은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 양승조(64) 전 충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은 양승조 전 도지사가 과연 홍성·예산에서 출마하는지가 충남도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양승조 전 지사의 출마 여부에 따라 오배근 지역위원장이 출마할지, 김학민 전 예산군수 후보자와 경선할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승조 전 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홍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에 출마할 것인지, 도지사에 재도전할지에 대해 주변의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어 심사숙고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총선 출마로 결정되면 고향인 천안에서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대부분의 천안 지역구는 후배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홍성·예산 출마는 조심스러운 문제로 좀 더 두고 볼 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약 3개월 뒤 지난 6일 양승조 전 지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홍성전통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홍성시장만 온 것이냐, 홍성에 출마를 굳힌 것이냐’는 질문에 “오해를 받을 것 같아 15개 시·군 시장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하지만 홍성·예산 쪽으로 출마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해석된다.

또한 지난 17일 자 충청투데이와 굿모닝충청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홍성·예산 총선 출마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 마디로 고향인 천안을 떠나기 위해서는 엄청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양 전 지사는 그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보도는 내년 총선 임박할 때까지 천안과 홍성·예산을 놓고 어디로 나올 것인지 여러 차례 나올 것이다. 그래야 도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언론에 빈번히 노출돼 인지도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 양승조 전 지사의 이같은 작전은 우연의 일치였는지 모르나 설 명절을 앞두고 딱 들어맞는 기사가 나와주었다.

한편 홍성전통시장을 함께 돌며 인사한 최선경 군의원은 “양승조 전 지사가 여기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양승조 전 지사 같은 사람이 내려오면 선거운동 하기가 편하고 좋은데, 다른 사람은 전혀 운동하고 싶지가 않다. 홍성·예산은 민주당에는 험지인데 양 전 지사가 내려오면 옥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대부분이 그렇듯 무엇보다도 당선이 우선이다, 천안보다 홍성이 당선되기 쉽다면 홍성에서 출마할 것이고, 천안이 홍성보다 당선 확률이 높으면 어떤 명분을 대서라도 천안에서 출마할 것이다. 그러나 홍성·예산은 공천 경쟁자가 김학민, 오배근 위원장이라고 할 때 경선 보다는 추대형식을 빌려 단수공천으로 결정이 나지 않을까 최선경 군의원은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홍성·예산에서 양승조 바람을 일으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결국은 그의 의지와 실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 김학민(63) 전 예산군수 후보

설 명절을 앞두고 일찌감치 홍성군 내 곳곳에 새해인사 현수막을 걸은 김학민 전 예산군수 후보는 “내년 총선은 경선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선을 위해 권리당원을 모집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혀 총선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양승조 전 지사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15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친구라면서 예전에 홍성·예산에 출마할 건지 물어봤는데 오지 않겠다라고 말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고 ‘중앙당에서 전략적 판에 따라 양승조 전 지사를 홍성·예산에 출마를 권유할 때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아름다운 경선을 해야죠”라고 말해 경선을 불사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양승조 전 지사는 여기 나올 생각이 없다”라고 말해 양승조 전 지사가 안 나오기를 희망하는 눈치였다.

더불어민주당/ 오배근(68) 홍성·예산 지역위원장

지난해 7월 김학민 전 예산군수 후보와 정만철 전 홍성군수 예비후보를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된 오배근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할 수만 있다면 직접 선수로 뛰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 멋진 경선을 하고,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작은 밀알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이 밝힌 능력이 있는 사람이란 양승조 전 도지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양 지사가 나온다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양 지사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 전 지사가 출마하지 않고, 김학민 전 예산군수 후보가 나온다면 어차피 홍성ㆍ예산에 비전이 없다가. 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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