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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색 찾아 전통염색 알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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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색 찾아 전통염색 알리는 사람들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3.01.09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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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염색연구회
홍성염색연구회 회원들이 지난 27일 홍홍갤러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보기 좋은 색은 바라만 봐도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지난달 27일 홍성염색연구회의 천연염색 전시회가 명동상가 홍홍갤러리에서 진행됐다. 전시회를 관람하러 온 많은 주민들은 천연염색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다. 준비는 재료 손질부터 전시까지 전부 홍성염색연구회가 담당했다. 연구회에는 회원들끼리 모여 염색 활동을 진행하는 소모임이다. 천연염색을 알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다.

염색도 하고 친목도 다지고

홍성염색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약 6년 정도 된 모임이다. 이은련 한국미술협회 홍성군지부장이 지도를 맡고 있으며 송미자 씨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은 약 20여 명이 있다. 천연염색과 관련한 작품들을 만들고 자신만의 염색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모임이다.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물들이는 방식을 뜻한다. 전통공예의 일종이다. 근대에 합성염료가 들어오면서부터 천연염색의 소중함이 흐려졌다. 홍성염색연구회에서의 활동은 소중한 전통공예의 맥을 잇는 셈이다.

연구회 작업실은 갈산면 인근에 위치한 폐교인 ‘가곡초등학교’ 식당이다.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활동하고 있다. 천연염색 활동은 재료를 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재료는 인근 산이나 들에서 구할 때도 있고, 식재료를 활용할 때도 있다. 꽃과 잎은 물론, 양파껍질에서부터 도토리 찌꺼기까지 염색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활동이 시작되면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재료를 구하러 길을 나선다.

재료를 구한 후 손질하고 건조까지 시키면 하루가 다 간다. 그래서인지 염색 활동은 하루만에 끝나지 않는다. 본격적인 염색은 재료 손질이 끝난 후 재료와 물을 넣고 끓이는 단계에서 시작된다. 염색을 시작하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지만 이은련 지부장은 “그 과정 속에서 회원들과 더 끈끈해진다”며 좋아했다.

회원들이 염색 재료인 나뭇잎을 모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회원들이 염색된 천을 말아 옷감으로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이은련

자신만의 색 찾아가는 은은한 매력

이은련 지부장은 천연염색의 매력을 두고 ‘은은하다’고 표현했다. 힘든 과정 끝에 얻은 결과물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은은하게 빠져든다고 한다. 게다가 모두 같은 재료로 염색을 하더라고 결과물은 전부 다르게 나온다. 염색에서는 색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한다. 좀 더 숙련되면 무늬도 표현하고 자신만의 색도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여기에 더불어 회원들과 함께 활동하는 재미도 있다고 한다. 재료를 구하는 과정에서부터 염색까지 전부 회원들과 함께하니 살을 부대낄 일이 많다. 염색장에서 식사도 만들어 같이 먹고 염색도 하는 과정 속에서 회원들끼리 끈끈해지는 것도 하나의 묘미라고 한다. 이 지부장은 “사실 가곡초가 폐교라 저녁 늦은시간까지 하면 무서울 때도 있지만, 회원들과 항상 함께하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염색에 빠지게 된다”며 “소중한 회원들과 앞으로도 쭉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의 꿈은 홍성에 천연염색을 널리 알리는 일이다. 이 지부장은 “지금은 자그마한 동아리처럼 운영될지 몰라도 우리의 노력들로 천연염색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회원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꿈도 전했다. 이 지부장은 “천연염색이 쉬운 활동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회원들은 열정을 갖고 천연염색에 임하고 있다”면서 “항상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재미있게 염색을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염색연구회에서는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재료비 등은 개인이 준비해야 하며, 자세한 문의는 이은련(010-8973-4769) 지부장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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