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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전입·전출 이유 ‘직업’ 손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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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전입·전출 이유 ‘직업’ 손꼽아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3.01.02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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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청년통계 보고서 발간
“직업에 대한 비전 제시 필요”
청년들이 있어야 할 청운대·혜전대 대학로에 적막이 감돌고 있다.

청년들이 홍성에 정착하거나 떠나는 이유로 ‘직업’을 손꼽았다. 

충남도에서는 2018년도부터 2년 주기로 ‘충청남도 청년통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2022년도 청년통계 보고서가 발간됐다. 보고서에는 충남도 청년들의 경제, 복지, 일자리, 창업 등 현황 정보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청년들의 지역 전출 사유도 담겨져 있다.

자료 검토 결과 홍성군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이 ‘직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간한 보고서에 만 19세부터 39세 청년 4510명 중 ‘직업’ 항목을 전출 사유로 손꼽은 사람이 1821명으로 가장 많았다. 40%의 비율이다. 이후로는 가족이 1093명으로 24%, 주택이 802명으로 17%의 비율로 많았다. 그밖에는 교육 항목에 384명, 주거환경 항목에 177명, 자연환경 항목에 19명이 있었다.

2020년도 보고서에는 홍성군 청년 전출 인구 5064명 중 1904명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로 직업을 손꼽았다. 37%의 비율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가족이 1448명으로 28%, 주택이 941명으로 18% 순으로 많았다. 2018년도 보고서에서도 청년 전출 인구 2462명 중 1129명이 직업을 손꼽았다. 45.9%의 비율로 가장 많았다.

반면 청년들이 홍성을 찾아오는 가장 큰 원인도 직업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간한 보고서에는 3986명의 청년이 홍성군으로 전입했으며, 1570명이 직업을 사유로 전입했다고 밝혔다. 39%의 비율이다. 이후 가족이 1228명으로 30%, 주택이 608명으로 15% 순이었다. 그 뒤로는 교육, 주거 환경, 자연 환경 등의 사유가 뒤를 이었다.

2020년도 통계에는 청년 전입인구 3535명 중 1226명이 직업을 사유로 손꼽았다. 이후 가족이 982명, 주택이 498명이다. 2018년도 통계에서는 홍성군으로 전입 온 청년 5175명 중 1756명이 직업을 사유로 전입했다. 가족이 1471명이고 주택이 1102명을 기록했다. 홍성을 찾아 오거나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이 ‘직업’인 것이다.

지역 내 청년들도 일자리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으며, 홍성이 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4학년 장상우 학생은 “홍성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은 것 같다. 기업, 기관 등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전부 수도권에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며 “사실 홍성에도 얼마든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를 잘 알지 못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군 차원의 홍보와 청년들을 지역에 남게 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청운대학교 무대제작학과 4학년 염다은 학생은 “홍성은 예술인이 일할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다. 만약 홍성에도 극단이 있다면 이쪽에 자리를 잡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혜전대학교 호텔조리학과 1학년 김나경 학생은 “홍성에는 요리사로서 꿈을 키울 호텔도 없다. 선배들의 경우에도 수도권이나 도시 지역으로 많이 나가곤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직업을 찾아 지역을 떠나는 현실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청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미경 교수는 “지역이 청년들의 희망과 비전을 마련해줄 수 있는 환경 구축도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공별로 다르겠지만, 지역의 청년들은 대다수의 수도권에 대한 로망이 있다. 지역 정착은 본인 나름대로의 경력을 쌓고 결정하는 기류가 있다. 지역이 이러한 부분도 만족시켜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홍성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금녕 사무국장은 “지역으로 청년들을 유입시키기보다 있는 청년들을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일자리·주거·휴식 공간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일자리는 조금 더 다양한 분야를 유치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운대학교 혜전대학교 학생들이 대학로를 거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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