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우리동네 생활사투리-113> “목간”
상태바
<우리동네 생활사투리-113> “목간”
  •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 승인 2022.12.05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니: 명절 다가오는디 시내루 목간이나 가세, 선녀두 아닌 것이 맨날 계곡에 들어가 돌막으루 씻지말구.

-저니: 내가 나무꾼으루 변장허구 선녀탕이서 목간허는 건 다 유가 있는겨. 올해는 꼭 장가 갈라구.

<목간>은 목욕(沐浴)을 말한다. 목욕이란 물로 머리를 감으며 온몸을 씻는 일이다.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칸살을 목욕간(沐浴間), 목욕간에 설치하여 목욕하는 통을 목간통이라고 굳이 나눌 수 있지만 ‘목간’이라는 단어로 목욕과 관련된 것들을 대충 얼버무려 쓰는 것이 보통이다.

‘목간 간다’라고 하면 대중목욕탕에 간다는 뜻이고, ‘목간 해야지?’라고 하면 커다란 물통에 물을 받아서 집에서 씻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수돗물이 귀했던 예전에는 마당 펌프 옆 큰 고무통 속에 한두 명씩 들어가기도 하고, 추운 겨울철에는 부엌 한구석에서 따뜻하게 물을 데워 ‘가정욕’을 하던 꼬마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목간을 자주 하면 때가 자주 생기고, 안 하면 잘 안 생긴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홍성, 덕산, 도고, 온양 등지에 여러 유명 온천이 있고, 사우나, 한증막, 찜질방 등으로 많은 진화를 한 ‘목욕문화’ 이건만 이것을 부를 때는 그냥 한마디로 ‘목간통’이라고 한다. 남탕에는 샤워타올, 수건, 로션, 드라이기가 모두 무료이고 이발소, 구두닦이도 있다는 것을 아는 여자는 드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