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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사업자 노리는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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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사업자 노리는 보이스피싱
  • 신한은행 당진금융센터 한봉윤 안전관리팀장
  • 승인 2022.11.28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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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어느 날 은행 문을 열자 다급히 들어오시는 60대 초반으로 보이고 왜소해 보이는 중년의 여성 한 분이 들어오시면서 ‘주말에 보이스피싱을 당해 신고하러 왔어요’ 다급히 말하며 나에게 빠른 업무를 부탁했다. 나는 피해고객에게 금융사기 전담창구 번호표를 뽑아드린 뒤 ‘신고는 하셨어요? 혹시 자녀 사칭 인가요, 아니면 소상공인 특례보증 관련 금융기관 사칭 대출 관련인가요’ 하고 물었다.

피해 고객은 나에게 ‘아니요, 질병관리청이라며 전화가 와서 당했어요’. 나는 생소한 피해 사건으로 판단 돼 피해 고객에게 ‘어떻게 피해를 입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하고 정중히 부탁하니 피해 고객은 나에게 격양된 표정과 어투로 사건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토요일 오전 질병관리청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사장님, 질병관리청 코로나 피해 상 담당 공무원 ㅇㅇㅇ주무관입니다.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휴업일수가 5일이 넘어가면 5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인데 보조금 지급 업무 때문에 주말에 특근을 하는 공무원이라며 일을 빨리 처리하고 쉬고 싶다며 공무원을 사칭해서 얘기 하더군요. 이후 50만원을 지급해 드리려면 정보를 입력하는 부분이 있어서 문자로 보내드린 인터넷 주소로 들어가서 질병관리청 앱을 설치하고 개인정보 확인을 위해 입력란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심사한 뒤 승인이 되면 1주일 내에 계좌로 50만원이 입금된다는 거예요.

저는 질병관리청 전화번호로 왔고 담당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너무 친근하게 얘기를 해서 하라는 대로 다 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 알려주고 질병관리청 앱에 개인정보를 입력했지 뭐예요.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 월요일에 무슨 문자가 오는데 ㅇㅇ보험사에서 대출금액 600만원이 나오고, 이상해서 알아봤더니 보험사와 카드사 포함 5군데가 넘는 곳에다 저를 사칭해 비대면 대출을 받았더라고요.

그 순간 내 정보가 다 털려 보이스피싱에 당했다고 생각하고 인근 경찰서에 방문해서 문의하니 경찰분이 100% 보이스피싱이니 빨리 이용하는 금융권 입출금 통장 등 모두 다 거래 정지를 시키라고 하고, 핸드폰으로 절대 아무 곳이나 전화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핸드폰에 악성 앱이 이미 설치되 있어서 어디에다 전화해도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받아서 경찰관 사칭, 은행원 사칭하며 연기할거라고.

피해 고객은 핸드폰 포맷하기 전엔 무조건 해당 은행을 방문하라는 경찰의 안내에 아침 일찍 은행을 찾아왔다고 했다. 보이스피싱의 수단과 방법은 나날이 진화되고 교묘해 진다. 어떠한 것이든 쉽게 이득을 준다는 것은 항상 의심하고 경계해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의심가는 문자가 오거나 전화가 온다면 인근 경찰서나 은행에 방문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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