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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축제는 새로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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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축제는 새로운 도전이다
  • 이배영 태기농장 대표
  • 승인 2022.11.28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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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5일과 6일 홍성군으로써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그동안 지역축제의 큰 틀이 교육과 인물 중심이었던데 반해 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축제인 ‘한우 바비큐페스티벌’이 준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축제에 관한 다양한 기대와 문제점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출향인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고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돼 성공적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결국 안타까운 이태원 사고의 추모에 동참하는 뜻에서 축제를 취소하고 그것으로 마무리 됐다. 수개월을 준비해 온 축제 관계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있었겠지만 축제를 취소한 이용록 군수의 판단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취소가 된 상황이라고 축제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없는 마무리가 아쉬워 축산인으로서 몇 가지 축제에 관한 의견을 지면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잘잘못을 따질 수 없는 상황에서 나의 이런 의견이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될 수도 있고 전문적 식견이 없는 상태에서의 넋두리가 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 생각에서 의견을 밝힌다.

첫째 모든 축제의 기획과 주관이 똑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국 최대의 축산 단지답게 축산물 축제를 진행해 소비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는 바다. 그런데 축제의 준비 과정에서 보면 축산인이 배제된 상태의 축제 기획과 준비 모습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준비 말미에 축산인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함께하는 모습도 일부 있었으나, 프로그램과 진행 형식 등은 축산과 별개의 상황이었던 것이 문제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 축제가 이루어져 군민과 축산인의 질타를 받는 것 보다는 축제가 취소된 것이 문제를 키우지 않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후문이 있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홍성군에서 행해지는 축제와 관련된 공연이나 프로그램이 그동안 획일적이고 잡음이 많았음을 부정할 수 없다. 축산물이 축제의 핵심인 상황에서 축산물과 축산인 이 배제된 행사중심의 준비과정은 축산인과 군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준비과정으로밖에 다른 표현 방법이 없다.

둘째 축제의 주관이 언제나 군이나 문화재단일 필요는 없다. 역사인물축제는 그동안 축제 추진위원회에서 주관했다고 하지만 사실 관 주도의 축제였다. 물론 축제의 형식이나 개최 목적이 교육과 역사인물을 통한 지역 홍보에 있었으니 당연할 수 있다. 또한 새우젓 축제나 대하축제 그리고 새조개 축제 등 어촌계나 특정 주민들에 의한 축제의 경우 전문적 식견을 갖고 있는 축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난 한우와 한돈 그리고 육계와 계란을 중심으로 하는 축제의 경우 2500여 축산농가와 8000여명의 축산인이 주가 돼 축제를 진행하고 준비해야 한다. 홍성군의 예산만으로 축산물과 관련된 축제를 준비하는 것 자체도 모순이다. 축산인을 대표하는 단체가 중심이 되고 축산인 이 힘을 모은 축제가 필요한 것이다. 그동안 축산인의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한 홍성 지역사회를 위해 축산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지역을 섬기는 장으로 승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축제는 열리지 않았고 누구하나 축제를 평가할 방법은 없다. 홍성군은 2023년에도 축제관련 예산이 편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성축산물의 브랜드화를 위해 홍성군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안전한 축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축산인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홍성축협의 경우 어떤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을 통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앞으로 축산은 점점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사료가격의 폭등과 악취로 인한 과다한 민원 발생은 이미 위험의 정도를 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타개를 위해서라도 ‘한우 바비큐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가 중요하다.

지역을 섬기는 축산인의 자세와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축산인의 미래 비전만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유일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미 끝난 개최되지 못한 축제라고 치부하지 말고 다시금 꼼꼼히 새기고 준비해 2023년에는 멋진 축제현장을 통해 홍성 축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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