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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볼 때 총명탕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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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볼 때 총명탕 도움이 될까?
  • 유희승 한의사
  • 승인 2022.11.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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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수능이나 대학 입시에 굉장히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수능이나 특별 시험 때만 되면 교회나 절에 가서 기도도 드리지만, 역시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약을 많이 찾게 된다. 그 대표적인 처방으로 한방에서는 총명탕과 공진단이 있다.

총명탕은 중국 명나라 시대의 이관 공정현이 만든 약으로, 기억력 감퇴와 건망증 등 치료에 쓰여 왔다. 동의보감은 총명탕을 ‘이 약을 먹으면 천 마디 말을 외울 수 있다’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했으나, 지능을 높여주기보다는 수험생들이 흔히 겪는 잘 놀래고 불안해하며,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복통을 일으키는 등의 증상을 해소해주는 효능이 있다.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신체 기능의 이상과 면역력 저하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긴장을 많이 하지 않는 수험생에게는 반대의 작용이 생겨 오히려 나른하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부 잘하게 하는 약’이라 하여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인 향정신성 약품을 자녀에게 권하는 부모도 많다. 게다가 머리 좋아진다는 약이 신약이라는 이름으로 적잖이 출시되고 있다.

총명탕의 주 구성원은 원지, 백복신, 석창포인데, 원지는 안신약으로 정신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이 흐려지지 않게 한다. 폐경과 심경으로 들어가 담을 제거해 정신을 맑게 한다. 원지라는 이름의 뜻처럼 기억력 증진과 건망증 치료에 쓰이는 약재이다. 백복신은 이수삼습약으로 습기를 적당히 조절해주면서 비장을 건강하게 해준다. 석창포는 담을 제거해 기의 통로를 열고, 정신을 맑게 하며 정신의 기능을 북돋운다. 인체에서 맑은 기운의 상승을 돕게 됨으로 정신이 혼미하거나, 머리가 맑지 않고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치매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다.

총명탕은 비단 수험생에게만 좋은 약이 아니고, 건망증이나 치매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점점 기억력이 감퇴되는 노년층에게도 필수로 복용해야 할 약이다. 또한 잠도 잘 자게 해줘 머리와 생각을 맑게 해준다. 하지만 역시 공부를 잘하는 약이란 건 없기에, 역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단기적인 효과를 위해 커피나 약에 너무 의존하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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