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1리 주민들… 올해는 이장해 사초까지
【장곡】행정1리 1반 조쟁이마을에서는 자녀 없이 사망한 주민의 제사를 30여년째 지내오고 올해엔 이장해 사초까지 해 주었다.조쟁이 마을주민들은 지난 16일 김덕순·우재석씨 부부 묘를 행정리 산 29번지로 이장해 합장하고 떼를 다시 입힌 후 제사를 지냈다. 올해 제사를 맡은 박상순씨 등은 김씨 묘가 많이 허물어지고 제사상을 차릴 자리도 비좁은 상태인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이장할 것을 건의, 20여집 전 가구가 참여해 사초까지 마쳤다. 부녀회는 쌀을 모아 떡을 하고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 제사상을 차렸으며 이날 수고한 주민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김씨 부부는 이 마을에서 자녀 없이 살다가 30여년 전에 사망했다. 사망하면서 김씨는 마을에 토지 300여평을 희사했다. 조쟁이 주민들은 토지 희사에 대한 감사로 자녀의 도리를 하기로 하고 30여년째 매년 음력 2월 초 하룻날에 돌아가며 제사를 맡아 지내왔다.
마을 송양의 이장은 "30여년째 무연고자 제사를 모셔온 것은 조쟁이 주민들이 한 집안처럼 화목을 자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쟁이 마을일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박상순씨는 "전부터 어른들이 해 온 일을 이어오면서 주민간 더욱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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