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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06> “꽃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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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106> “꽃그이”
  •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 승인 2022.10.17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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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 스, 태안이서 요즘 꽃그이가 많이 잡힌다는디...워쪄, 한번 먹으러 가볼테여?

-저니: 자네가 사게? 아니면 잡게? 혼자 가셔. 작년이두 자네 꽐라돼서 내가 돈 다내고 온거 격 안나남.

<꽃그이>는 ‘꽃게’를 말한다. 꽃처럼 생겨서 꽃게가 아니라 꼬챙이라는 뜻의 곶(串)게가 변형된 것이며 다른 게들과는 달리 등딱지 양 모서리가 꼬챙이처럼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지역 전통시장에 가면 싱싱한 꽃게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사는 사람 파는 사람 할 것 없이 대부분 ‘꽃그이’라고 말한다. 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그렇게 표현한다. ‘게’의 발음이 어려워 전국적으로 다양한 사투리가 존재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며, 특이한 것은 간장게장을 말할 때는 ‘간장그이장’으로 하지 않고 그대로 ‘간장게장’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예측 불허의 해산물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꽃게 마니아들은 동해안의 대게 홍게나 외국산 킹크랩 랍스타보다 서해안의 꽃게를 제일로 친다. 5~6월의 암꽃게나 10월의 수꽃게는 야들야들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금어기인 여름철을 제외하면 탕이나 찜, 게장 등으로 신선한 꽃게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서해안에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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