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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행사를 망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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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행사를 망치지 말아야 한다
  • 홍성신문
  • 승인 2022.09.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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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학교 최창원 교수가 1만 마리 새우 그림을 그려 세계 기록을 세웠다.

KRI 한국기록원과 WRC(세계기록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최창원 교수의 세계 기록에 대한 인증 수여식이 지난 16일 서부면 남당항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이용록 홍성군수, 홍성남당항축제추진위원회 정상운 위원장, 청운대 이우종 총장, KRI 한국기록원 김덕근 원장, 주한 중국대사관 아이홍거 공사 등이 참여했다. 세계 기록이라는 의미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로 인해 중국대사관 공사까지 참여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

이날 오후 3시가 행사 시작 시간이었다. 그러나 예정 시간보다 15분이 지나도 이용록 홍성군수가 도착하지 않았다. 행사 주최 측과 행사장에 미리 나와 있던 군청 직원들 모두 발만 동동거리며 언제 군수가 도착할지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제는 행사를 기다릴 수 없다는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식은 시작됐고 9분이 더 지나서야 이용록 군수가 도착했다. 이어 축사에서 늦어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었다.

홍성군 내에서 치러지는 극히 드문 국제행사에서 망신살과 외교적 결례까지 범하는 큰 실수를 한 것이다. 부군수와 비서실장 그리고 실·국장 등 군수의 참모진들은 군수를 어떻게 보필하는 것인지, 참모 기능은 있는 것인지, 컨트롤타워는 작동하는지 통렬한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군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 주요 내빈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행사관계자들은 물론 참석자 모두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례는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양승조 당시 도지사가 홍성군민과의 간담회를 한다면서 예정 시간보다 20여 분 늦게 도착해 홍주문화회관을 가득 채운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했다. 홍문표 국회의원이 각종 행사장에 지각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질 정도다.

행사 시작 10분 전에 도착해 차 한잔하면서 행사관계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축사를 하든, 격려사를 하든 하면 좋지 않겠는가? 제시간에 도착하기 힘들면 축사나 인사말을 하겠다는 요청이나 요구를 사양해야 마땅하다, 정치인들이 행사를 망쳐서는 안 된다.

의전(儀典)을 갖춘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며, 개인은 물론, 국민과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다. 존경을 받길 원하면 먼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예의(禮儀)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평화롭게 하듯, 각종 행사의 공식적 관계인 의전(儀典)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회질서를 창조하고, 국민 일체감을 조성해서 국민의 생활을 편안하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잘하는 의전은 상황에 따라 물 흐르듯, 인간의 행동양식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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