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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축산업 위해 도축세를 지방세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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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축산업 위해 도축세를 지방세로 전환해야
  • 이배영 태기농장 대표
  • 승인 2022.10.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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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고향 홍성을 찾은 친구들과 오랜만에 오붓한 자리를 하며 과거 홍성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어렸을 적 정말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의 절절한 고향 사랑을 듣다 보니 고향에 대한 자부심 못지않게 아쉬움이 큰 것도 알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너무나 다른 현실의 고향 모습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가 하면, 더 나은 고향의 모습을 말로써 그려 보는 친구에게 고향발전을 위해 친구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례적인 부탁으로 씁쓸함을 달랬다.

많은 친구들의 고향에 대한 추억에는 소나 닭 또는 돼지를 호구지책으로 키웠던 과거 어릴적 마음들이 많은 부문에서 묻어났다. 하교 길에 꼴을 베어와 소나 닭에게 먹였던 기억부터 돼지에게 주려고 괜시리 가마솥을 두 번 세 번 행궈 내던 어머니의 모습도 오롯이 남아 있었다. 최근 사육 환경의 향상과 규모의 확대의 장·단점에 대한 명확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고 또 미래 홍성축산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아낌없이 건네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었다.

친구들의 가장 주된 의견은 더 나은 환경 개선을 통해 축산이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저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축산인들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로 공감하는 의견은 가축사육의 도시에서 사육과 가공 유통을 통해 이왕 이면 홍성군의 이름이 상표가 되어 출향인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공격적 경영의 모습도 주문을 했다.

추석이 지나고 친구들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고 그동안 들었던 의견들은 남은자의 숙제로 내 앞에 있다. 그리고 그 의견과 당부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모색을 위한 나름대로의 학습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겠지만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바꿔 나가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와 주민과 화합하는 축산과 가공 및 유통 산업으로의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우선 축산업이 지역에서 인정받고 함께 동반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의 과세부문인 도축세가 지방세로 환원되어야 한다. 1차 산업인 축산업은 사육과정에서 지방의 세수에 영향을 주지 못해 축산인 입장에서는 별반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홍성군의 입장에서는 지역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양새일 수밖에 없다. 10년 전까지 도축세가 그나마 지방세로써 지역에 도움을 주었는데 이마져도 국세로 전환되면서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세수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과 축산의 동반성장을 통해 발전하는 홍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축산의 지역사회 기여가 필요하고 이러한 첫걸음이 도축세의 지방세 전환이다. 현재 홍성의 축산업 종사자 대부분은 홍성이 고향이고 홍성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에 종사한단 이유 하나만으로 지역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축산업이 되고 마을과 상생하는 축산인이 되고 베풀고 나누며 함께하는 축산이 지역사회의 사랑받는 산업의 축을 이룰 수 있도록 축산인들의 염원인 도축세의 지방세 전환을 위해 전 축산인과 군민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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